|
|
|
|
식품에 있어서 '안전'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즐겨 먹는 우유와 유아를 위한 분유 제품은 다른 식품군 중에서도 안전성이 가장 최우선 가치다. 국내 유업계가 원료 검사는 물론 식품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인증 및 제조일자 표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국내 유업계 1위 서울우유는 국내 유업계의 안전시스템을 선도해왔다. 유업계 최초로 HACCP을 획득한 데 이어 올해는 업계 처음으로 제품에 유통기한과 더불어 제조일자를 공동 표기하는 등 안전관리 분야에서 업계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 7월 서울우유가 제조일자와 유통기한을 병행표기한다고 발표했을 때 관련 업계는 잠시 충격에 빠지기도 했다. 제조일자표시제는 제품에 유통기한과 제조일자를 병행 표기하는 제도다. 소비자입장에서는 우유의 신선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할 수 있어 더할 수 없이 좋은 제도지만 유업계로서는 반품이 늘 수 있어 매출감소의 리스크를 감수해야만 한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제조일자표기는 매출 증대차원보다는 소비자의 편익을 위해 자발적으로 시행한 제도"라며 "대한민국 일등 우유 브랜드로서 보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이를 소비자에게 알리도록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저온살균 우유의 효시인 파스퇴르유업 역시 제품에 제조일자를 병행표시하고 있다. 저온살균우유의 특징인 짧은 유통기한을 잘 이해하지 못한 소비자들을 위해 날짜로 인한 오인구매를 줄이기 위해서다. 파스퇴르는 또한 지난 94년 국내최초, 동양 최초, 세계에서 3번째로 미군납 자격을 획득했다. 미군납 자격을 얻기 위해서는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각종 안전성 검사를 거쳐야 할 정도로 까다롭기로 유명하다. 그만큼 제품의 안전성이 입증이 된 것이다. 지난 2006년 12월을 기점으로 파스퇴르 전 제품에 대한 안전성을 공식 인증받기도 했다. '윌'로 국내 발효유 역사를 다시 쓴 한국야쿠르트는 원재료 안전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최근 수입 원료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불거지면서 이에 따른 위험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서다. 한국야쿠르트는 우선 자사 연구소와 공인시험기관인 KOLAS 및 ILAC-MRA에서 1~2차로 나누어 원료 안전성을 검사하고 있다. 특히 한국야쿠르트는 소비자를 안전 및 품질을 높이는데 조언을 해주는 연구원으로 인식하고 있다. 지난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주관하는 CCMS(소비자불만자율관리)인증기업으로 선정돼 고객만족팀, 마케팅팀, 연구개발팀, 자재팀으로 CCMS위원회를 구성해 제품관련 소비자 불만을 접수하고 있다. 전국민의 우유'바나나우유'의 빙그레는 가장 큰 재난은 인재(人災)라는 생각으로 생산인력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마이머신 (MY MACHAINE)' '마이 에어리어(MY AREA)' 운동이 대표적이다. 마이머신은 생산설비에 기계 이력과 함께 담당자의 이름과 사진을 걸어 놓아 라인의 청결상태를 담당자가 책임지도록 하는 제도. 마이에어리어는 기계 대신 작업반별로 지역을 나눠 청결 상태를 체크하는 제도다. 또 지난 2005년부터 'TPM 생산부분 안전 스텝(S-STEP)'을 추진하고 있다. 생산부문에서 세부 단계별로 안전성 확보 및 소비자 불만사항에 대한 재발 방지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시스템으로 빙그레가 직접 개발했다. 낙농진흥회 관계자는 "국내 우유는 중국으로 수출할 만큼 품질에 있어서 선진국 수준"이라며 "국내 유업계가 다양한 방법으로 안전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