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국경제 둔화 지속될 듯"

월스트리트저널 "바닥 벗어날 조짐 안보여" 나라 밖에서 한국경제를 바라보는 시각이 그다지 긍정적이지 않은 쪽으로 바뀌고 있다. 산업생산 감소와 증시 침체 등으로 국내에서 하반기 경기 회복론이 가라앉고 경기와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가운데 최근 외국 언론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진단도 낙관적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1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이달들어 해외 유력언론들의 한국경제에 대한 평가를 분석한 결과 "경제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지난 7일 골드만삭스 보고서를 인용, "한국경제는 국내경제지표들이 시사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상황에 있으며 4분기 이전에 바닥을 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정부 예산이 압박받고 있어 재정지출을 통한 경기부양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 ▲내수회복만으로 수출.투자 감소를 상쇄시킬 수 없을 것 ▲올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은 3%선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FT는 이에 앞서 3일에는 "한국의 경제회복 여부는 미국 경제상황에 주로 달려있어 미 경기하강의 장기화는 한국을 또 다시 슬럼프에 빠뜨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 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6일자)은 "한국정부가 추경예산 편성 및 금리인하를 통해 경기부양에 나섰으나 미.일 경기둔화에 따른 IT(정보기술)관련제품의 수출부진으로 경기회복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평가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2일자)도 IT산업 둔화와 해외수요 부진으로 5월중 산업생산이 전월비 0.1% 하락해 한국경제가 바닥에서 벗어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월 스트리트 저널(3일자)은 또 "한국이 개혁에 진전을 보이려면 GM, AIG등 다국적기업들과의 투자협상들이 마무리돼야 한다"면서 "한국의 기업경영에 변화를 줄 수있는 장기적인 외국인 투자만이 개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선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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