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역세권 개발 정상화… 광명 부동산시장 훈풍

대규모 주상복합 등 건립… 서남부 중핵도시로 탈바꿈… 집값 상승 반전 가능성 커<br>지지부진한 보금자리 건설… 뉴타운 개발 차질은 변수로

광명역세권 복합단지개발사업이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광명시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중핵도시로 거듭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 59층 높이의 주상복합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KTX 광명역 일대 모습. /서울경제DB


3일 찾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일원의 KTX광명역. 역사 인근에 복합환승터미널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고 지상 5층 규모의 대형마트도 거의 골격을 갖춰가고 있었다. 지난 2월 동시 착공한 터미널과 대형마트는 연내 완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회원제 할인매장인 코스트코 광명점은 이르면 올해 말에 오픈될 예정이다. 2004년 준공돼 열차가 정차하고 있지만 역세권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지 못한 탓에 반쪽짜리 역사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던 KTX광명역 일대가 수도권 서남부 지역의 대표 상권으로 환골탈태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지지부진하던 광명역세권 복합단지개발사업이 정부의 조정으로 정상화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 일대 부동산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을 것으로 분석된다.

◇최고 59층 주상복합아파트 들어선다=광명역세권 복합단지개발사업은 2단계 사업 토지비 잔금 납입에 대한 지급보증 문제를 놓고 발주처와 시행사 간 이견으로 사업이 차질을 빚어왔다. 이에 국토해양부와 공모형 프로젝트파이낸싱(PF) 조정위원회가 지난달 25일 1단계 사업승인 신청 때 사업자가 전체 토지대금 납부확약을 제출하고 각 단계별 착공 때는 지급보증서를 제출하도록 하는 조정안을 제시해 사업 정상화 가능성이 높아졌다.

광명역세권 개발 주간사인 태영건설의 김철 상무는 "발주처와 시행사가 서로 협의를 통해 이견을 좁힌 만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당초 광명역세권에는 전용 85㎡ 초과 아파트 1,20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었지만 중소형 아파트 비중을 대폭 늘려 1,500가구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최고 높이 59층짜리 주상복합아파트로 지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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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용지 등 토지판매에도 훈풍 예상=광명역세권 개발의 최대 관건이던 KTX역사 복합시설 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다소 지지부진하던 공동주택ㆍ단독주택용지 판매도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역세권지구 북측에 위치한 공동주택용지 10개 블록에는 LH가 자체 아파트 8,865가구를 지어 입주가 완료된 상태다. 주상복합용지 4개 필지는 아직 팔리지 않았다. 총 252필지인 단독주택용지의 경우 151필지가 팔려나갔다. 황공연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광명시흥직할사업단 부장은 "미매각된 단독주택용지는 대부분 주거전용으로 역세권 개발이 가시화되면 금세 소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매각된 상업시설용지와 도시지원시설용지에 입주할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광명역세권의 유통판매시설부지에는 스웨덴의 글로벌 홈퍼니싱 기업인 '이케아'의 한국 본사와 매장이 오는 2014년께 들어설 예정이고 도시지원시설용지에는 '안양석수 스마트타운'이 조성돼 오스템임플란트 등 17개 정보기술(IT) 및 생명공학(BT) 관련 기업들이 입주한다.

◇보금자리주택 건설, 뉴타운 개발이 '변수'=수도권 주택시장 침체 속에서도 하락폭이 과천이나 성남ㆍ고양ㆍ용인 등 서울 위성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던 광명 지역 집값은 이 같은 호재로 보합세를 유지하거나 상승 반전할 여지가 높아졌다. 올 1~8월 광명의 아파트 값은 1.8% 하락해 과천(-5.4%)과 분당(-3.3%), 고양(-2.4%)에 비해 덜 떨어졌다. 광명역세권과 가까운 소하지구 '휴먼시아 3단지' 전용 84㎡의 경우 지난해 7월 4억500만원에 거래됐으나 올 3ㆍ4분기에는 4억3,500만원에 매매가 이뤄졌다.

전문가들은 중장기적으로 광명 부동산 시장의 향배는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뉴타운 개발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9만5,000가구가 들어서는 광명ㆍ시흥보금자리는 보상비가 9조원에 달해 지구 지정 3년이 다 되도록 개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고 23곳에 이르는 광명뉴타운 개발 구역도 최근 5곳이 사업을 중단하기로 하는 등 차질을 빚고 있다. 가장 속도가 빠른 14ㆍ15ㆍ16R 구역도 일러야 2018년께 입주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명뉴타운은 총 10만여명을 수용할 정도로 규모가 크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부동산연구실장은 "역세권 개발이 호재로 작용하겠지만 보금자리주택 건설과 뉴타운 개발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기 때문에 주택가치 상승 여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성행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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