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브레이크등 수출 확대… 글로벌 부품업체로 발돋움
| 크라이슬러에 대단위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오하이오 모듈공장(OMMC)의 생산라인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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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는 최근 크라이슬러그룹으로부터 약 20억 달러(약 2조 5,000억원) 규모의 프런트 섀시모듈 및 리어 섀시모듈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까지 국내 자동차부품 수출 계약 건 중에 사상 최대 규모다. 현대모비스는 이에 따라 2010년부터 미시건주 디트로이트시에 위치한 크라이슬러그룹의 생산공장에서 생산될 '지프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두랑고' 차종에 프런트 섀시모듈과 리어 섀시모듈을 공급할 예정이다.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로 자동차 산업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자동차 산업과 부침을 함께 하는 부품업체 현대모비스는 무서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오히려 지금껏 착실하게 쌓아온 경쟁력이 이번 위기 속에 더욱 돋보이는 모습이다. 현대모비스는 앞서 올해 초에도 다임러 및 폭스바겐과 1억5,000만 달러 상당의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 다임러에는 오디오와 지능형 배터리센서(IBS)를, 폭스바겐에는 램프를 공급키로 하는 등 글로벌 부품업체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있다.
이처럼 현대모비스가 세계적인 부품업체로 발돋움하고 있는 데는 최근 핵심기술 강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지금까지 고부가가치 기능통합형 모듈 개발은 물론, 첨단 브레이크· 에어백, 조향장치 등 핵심부품에 역량을 집중해 왔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중국과 인도 시장을 주목, 신규 차종에 적용되는 에어백과 램프, 전동식 조향장치 등 핵심 부품 수출을 확대해 이 부문의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덕분에 현대모비스는 지난 4월 미국 자동차전문지 오토모티브 뉴스가 발표한 100대 부품업체 중 올해 처음으로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 현대모비스는 경영혁신을 통해 체질 강화에도 성공했다는 평가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설계단계에서부터 부품 공용화와 공정개선을 통한 생산성 향상, 통합운송 및 적재율 향상을 통한 물류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했다.
이를 통해 줄인 비용이 700억원에 달한다.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얼마나 효율적으로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느냐가 기업의 생존 여부를 가르는 시점이라 현대모비스의 강도 높은 경영혁신은 업계의 모범 사례로 꼽히고 있다.
이로써 현대모비스는 세계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 2ㆍ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4.3% 증가한 3,6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 2조5,288억원은 전년 동 기간에 비해 2.7% 줄었지만 올 1분기에 비해선 23.0% 늘어났다. 상반기에는 매출 4조5,583억원에 영업이익 7165억원, 당기순이익 7,239억원을 달성했다. 작년 상반기 대비 매출은 7.7%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16.8%, 당기순이익은 36.3%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기세를 몰아 현대모비스는 미래 친환경 시장에서도 글로벌 부품업체로서의 위상 강화를 위해 관련 사업 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이미 차세대 친환경 자동차인 하이브리드카의 핵심부품 사업에 본격 뛰어 들었다. 최근 현대모비스가 양산 준비에 돌입한 구동모터와 IPM(배터리와 전기모터 및 배터리 제어기능과 배터리 전압을 저 전압으로 변환하는 기능 등을 두루 갖춘 통합 모듈) 등의 하이브리드카용 핵심부품은 하이브리드 자동차 전용부품 중에서 기능 기여도 부분에서 80% 이상을 차지할 만큼 핵심적인 부품이다.
특히 최근에는 리튬이온배터리 분야에서 세계적인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LG화학과 합작사를 설립키로 하는 등 친환경 자동차의 핵심기술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모비스의 하이브리드카 핵심부품 사업 진출로 해당 부문 기술의 빠른 국산화와 기술 및 품질향상이 기대되며, 이를 통한 현대차 그룹의 친환경 자동차 경쟁력도 더욱 힘을 받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자동차의 전자화 진행으로 전장부문이 미래 자동차의 핵심 키워드로 부상하면서 현대모비스는 자동차 전자장치 전문업체인 현대오토넷과의 합병을 추진해 전장사업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합병을 통해 신규 전장품 수주는 물론 기존 핵심부품과 모듈제품을 지능화함으로써 타 완성차업체로의 수출도 30%까지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미래형 자동차 개발이 전자화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고, 기술의 진화 속도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앞으로 R&D 개발에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15년까지 미래형 자동차 전자화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에만 총 1조 2,000억원을 투자하고, 현재 1,000여명인 연구인력도 2,000명 이상으로 확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