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추격자' 대박 낸 벤티지홀딩스에 시선집중

김우중 전 회장 막내아들 선용씨가 최대주주<br>영화투자 공격행보 "대우영상사업단 부활보는듯"<br>'크로싱'으로 배급사업 진출·글로벌 펀드 추진도


올해 ‘추격자’로 대박을 터뜨리며 급부상한 투자사 벤티지홀딩스(이하 벤티지)의 행보에 영화계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벤티지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의 막내 아들인 선용씨가 최대주주로 몸담고 있는 투자사로 오는 6월부터 영화배급 사업에 본격 뛰어드는 등 공격적인 행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 벤티지는 이달 중 300억원대 영화펀드를 추가로 조성하는데 이어 내년에는 500억원 안팎의 글로벌 합작펀드도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벤티지가 지난 90년대 초반 국내 영화시장을 주도했던 김 전 회장의 대우영상사업단의‘부활’을 보는 듯하다고 입을 모은다. 대우영상사업단은 90년대 초반 공격적으로 영화 수입ㆍ제작에 뛰어들었으나 97년 국제통화기금(IMF) 환란 때 구조조정으로 사업을 접었다. 현재 벤티지의 최대주주는 김우중 전 회장의 막내 아들인 선용씨다. 하버드 대학교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에서 경제학 석ㆍ박사를 취득한 수재로 75년생 34살의 젊은 나이로 그는 벤티지의 모든 투자를 직접 진두지휘하며 투자자금을 모으는데 남다른 능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얻는다. 하지만 사업 시작 초반에는 아버지인 김 전 회장의 은닉 재산과 연계됐다는 루머에 시달리며 검찰 조사를 받기도 했다. 조사 결과는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부친의 넓은 국내외 인맥을 통해 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탁월한 경영 감각을 지녔다는 게 그를 잘 아는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 벤티지는 현재 250억원 펀드 1개와 120억 규모의 컨텐츠문화펀드 등 총 4~5개 펀드를 직간접적으로 운용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이후 ‘스카우트’ ‘내사랑’ ‘추격자’ 등 3편에 투자했으며 영화 및 드라마 제작사와 매니지먼트 기획사 등 총 10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올해 최대 흥행작품인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도 김 이사의 투자 결정으로 이뤄졌다. 현재 해외에 체류중인 김 이사는 내년 중 미국ㆍ일본 등의 자본과 합작, 500억원 규모의 글로벌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라고 회사 고위 관계자는 말했다. 특히 이들 자본과 글로벌 프로젝트를 추진해 국내외 동시에 배급하는 블록버스터급 영화를 제작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앞서 김 이사는 국내에서 300억원대 영화펀드를 추가로 조성, 발표할 예정이다. 벤티지는 배급사업에도 본격 진출한다. 첫 작품은 배우 차인표가 주연을 맡은‘크로싱’. 이 영화는 북한의 참담한 현실 속에서 헤어질 수밖에 없는 아버지와 아들의 엇갈린 운명을 다룬 작품으로 지난달 28일 워싱턴에서 상영된 뒤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개봉에 앞서 벌써부터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게 영화마케터들의 전언. 벤티지는 이 작품에 수십억원을 투자했고 영화 배급사 ‘빅하우스’를 설립하고 배급까지 맡으며 영화 투자ㆍ배급사업에 본격 나섰다. 이는 벤티지가 향후 한해 최소 10개 이상의 작품에 집중 투자한다는 의미로 최근 시네마서비스 등 토종 배급업체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을 적극 활용,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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