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한·중 "북한 핵보유국 인정 못해"

대화국면 전환 공동 노력키로<br>북 경수로 내년 초 가동 예상

한국과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가 베이징에서 만나 2일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원칙을 확인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또 대치 국면인 한반도 정세를 대화 국면으로 돌리기 위해 공동 노력하기로 했다. 특히 중국이 조만간 북한에 특사를 보내 본격적인 중재외교에 나설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번 회담이 주목된다.


임성남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관과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일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이같이 합의했다. 임 본부장의 방중은 윤병세 외교장관이 베이징을 방문, 왕이 외교부장과 한중 외교장관회담을 연지 일주일만인만큼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한중 간 북핵 문제에 대해 긴밀한 논의가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낳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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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은 이 날 북한이 도발 명문으로 삼아 온 한미 군사훈련이 종료된 가운데 한국ㆍ미국ㆍ북한ㆍ중국 등 핵심 당사국이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 분위기 조성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본부장은 한반도 비핵화 원칙을 재확인하며 북한의 태도변화를 위해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관심을 끌고 있는 중국의 대북특사 파견과 관련해서는 양측에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양측이 대화에서는 의견의 일치를 봤지만 우리 측은 북한의 태도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먼저 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점에서 온도차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임 본부장은 이날 북한의 일방적 조치로 폐쇄 위기에 놓인 개성공단 문제도 거론했다.

한편 북한은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기 위해 내년 초 영변 경수로 발전소를 완공하고 본격가동에 들어갈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북한은 영변에 기존 흑연감속로 외에 100㎿ 규모의 실험용 경수로를 건설하고 있다. 북한이 실제로 실험용 경수로를 본격가동 할 경우 핵연료봉이 필요한 만큼 안정적 농축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 경수로 발전소도 폐연료봉에서 순도가 높은 플루토늄의 추출이 가능한 만큼 전력생산보다 핵무기 원료 생산에 주력하면 핵폭탄을 만들 기반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높다. hskim@sed.co.kr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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