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주식 선호하지만 이미 오를만큼 올라서 왠지…

기대 수익률 낮춰 잡고 이머징 마켓등에 관심을<br>Q 투자 유망한 해외는 어디 A 브릭스펀드 전망 밝고 위험 분산효과도 뛰어나<br>Q 투자규모 더늘리고 싶은데 A 한국시장 배당성향 높아 배당주펀드 비중 확대를

국민은행 강남PB센터에서 장문성(왼쪽) 팀장이 고객들과 유망한 투자처에 대해 대화하고 있다. /이호재기자

▦고객 김민철씨 =주식을 선호하는 편이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이미 오를 만큼 올라 더 투자를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많이 망설여 집니다. 자산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바꿔야 할까요? ▦국민은행 골드&와이즈 장문성팀장= 현재 국내외 금융시장은 고유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인상 가능성 등으로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럴 때 일수록 기대 수익률을 낮춰 잡는 것이 필요합니다. 일시적으로 이머징 마켓이나 대체투자 펀드 등에 잠시 눈을 돌려 보는 것도 현명한 투자 방법입니다. 지난달 29일 오후 5시30분. 국민은행 ‘골드&와이즈’ 강남PB센터에서는 프라이빗뱅커인 장문성팀장과 고객 김민철씨 간에 상담이 한창 이뤄졌다. 김씨는 35세 미혼의 직장인으로 현재 모 외국계 보험사의 매니저로 일하고 있다. 현재 김씨가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규모는 9억여원. 김씨는 3개월 전 장팀장의 조언대로 금융자산을 유동성 자산 49%, 주식혼합형 펀드 18%, 후순위채권 등 실물채권에 33%를 투자해 놓은 상태다. 김씨의 경우 시장 상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특정금전신탁 등 현금으로 유동화 하기 쉬운 자산의 규모를 높여 놓았다. 장팀장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경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차이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에 국내시장에서 자본 유출의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며 “이럴 때 일수록 냉철하게 시장 상황을 판단하고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방어적인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고 말했다. 장팀장의 설명을 들은 김씨는 “앞으로 국내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국내 주식투자 비중을 늘려 보는 게 어떨지 고민이 됐었다”며 “해외로 눈을 돌린다면 어느 쪽이 투자 유망한가”라고 물었다. 장팀장은 김씨에게 현재 국민은행에서 위탁 판매 중인 해외펀드의 최근 1년간 수익률과 특징, 그리고 앞으로의 예상 수익률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장팀장은 이머징마켓에 투자해온 해외펀드들이 최근 1년간 누적 수익률은 물론 최근 3개월간 높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투자의 가장 기본적인 원칙은 ‘계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 장팀장은 어떤 경우에도 포트폴리오 분산을 통해 위험을 줄인다는 기본 원칙은 반드시 지키고 있다. 장팀장은 현재 시장 상황과 이 같은 분산투자의 원칙을 고려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투자하는 ‘골드&와이즈 브릭스펀드’를 김씨에게 권했다. 장팀장은 “향후 경제의 고성장이 예상되는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의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브릭스(BriCs) 펀드는 중장기적인 수익 전망이 밝은 상품”이라며 “브릭스 국가에 투자하는 펀드 중 성과가 우수한 6개 펀드에 분산투자하는 펀드오브펀즈(fund of funds)기 때문에 위험 분산 효과도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장팀장의 설명을 들은 뒤 신규 자금을 브릭스 펀드에 넣기로 결정했다. 기존 자산의 포트폴리오가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이를 조절하는 것 보다는 신규 여유자금을 추가 투자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솔직히 시장 전망이 불투명할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난감한 경우가 많다”며 “전문가의 도움으로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들은 뒤 투자 결정을 내리면 한결 마음이 편하다”고 말했다. 브릭스펀드에 신규 가입한 이후 김씨의 전체 금융자산 포트폴리오는 주식혼합펀드의 비중이 18%에서 20%로 높아졌고, 유동성자산과 채권의 비중은 각각 1%씩 줄어들었다. 장팀장은 “김씨의 경우 현재 보수형 투자자의 기준에 맞춰서 기본 포트폴리오가 구성돼 있다”며 “주식을 선호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앞으로 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주식 비중을 더 늘리는 것을 권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금융권인 보험회사 직원답게 국민은행 PB센터에 맡긴 9억원의 금융자산 외에도 개인이 별로도 관리하는 자산 포트폴리오가 있다. 김씨는 “국민은행에 맡긴 금융자산 외에도 월 급여 중 일정 부분을 종신보험 1종, 변액유니버셜보험 1종과 적립식펀드 2종에 가입하고 있다”며 “그러나 은행의 예ㆍ적금은 전혀 가입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의 경우처럼 최근에는 개인 고객들이 스스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성 한 뒤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도움을 얻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게 일선 PB들의 설명이다. 또 예금이나 적금 보다 적립식 방식의 펀드투자를 선호하고 있는 것도 큰 특징이다. 적립식펀드가 저금리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투자방법이라는 인식이 자리잡아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장팀장은 “요즘에는 개인들도 금융지식이 높기 때문에 웬만한 정보로는 상담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며 “때문에 단순한 금융정보 제공 차원이 아니라 개개인의 투자성향과 자산 규모에 맞는 맞춤식 상담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부동산에도 관심이 많다. 부모님이 부동산 임대업을 하고 있기도 해서지만 국내시장에서는 아직까지 중장기적으로 부동산 만큼 높은 수익을 돌려주는 상품이 없다는 생각에서다. 장팀장은 골드&와이즈 부동산팀에서 제공하는 투자 유망 지역 등 각종 부동산 정보를 제공했다. 그리고 김씨가 관심을 가지는 지역에 대해서 충분한 상담을 위해 곧 부동산전문팀장과의 만남을 주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장팀장과 김씨의 상담이 이뤄진 지 1시간 여. 상담을 마무리 하기 바로 직전 “앞으로 투자 규모를 더 늘린다면 어느 부문이 좋을 지”에 대한 김씨의 마지막 질문이 이어졌다. 장팀장은 “한국시장은 배당성향이 그 어떤 시장 보다 높은 편”이라며 “그 동안의 성과에서 보여지듯이 배당주펀드의 비중을 늘리는 것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장팀장은 이어 “정부가 곧 장기주식투자 상품에 대해 비과세를 추진하려 한다는 보도가 주식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적립식펀드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지는 등 고객들의 투자 성향도 점차 변화하고 있어 중장기적인 투자심리 개선에 효과가 높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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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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