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두산 형제간 경영권 분쟁] 朴명예회장 투서 내용

"박용성회장·박용만부회장 비자금 1,700억 조성했다"

[두산 형제간 경영권 분쟁] 朴명예회장 투서 내용 "박용성회장·박용만부회장 비자금 1,700억 조성했다" 민병권 기자 newsroom@sed.co.kr 박용오 "그룹 회장 승계건은 원천무효" 주장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이 21일 밤 서울 강남구 도곡1동 KBO건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용성 회장의 그룹 회장 승계는 (내가) 박용성 회장 등과 관련한 비리를 적발하자 나를 밀어낸 것으로, 원천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서울=연합뉴스) 박용오 ㈜두산 명예회장이 검찰에 제출한 투서는 두산그룹의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이 모두 1,700억원대에 이르는 비자금 조성과 175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주도했다는 의혹을 담고 있다. 투서는 또 이번 비리에 박진원 두산인프라코어 상무, 박용욱(박 부회장 동복동생) 이생그룹 회장 등 박 회장 등의 일가와 그룹 내 주요 임원들이 거미줄처럼 연루돼 있다고 비교적 자세하게 밝혔다. 투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여년간 ▦위장계열사 태맥을 통한 450억원대 비자금 조성 ▦그룹의 경비ㆍ건물관리업체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한 2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일경개발 관련 175억원대 이상의 분식회계 등 총 825억원 이상의 비자금 착복 및 분식회계를 저질렀다. 또 박 부회장 역시 ▦박용욱 회장을 통해 설립한 위장계열사 넵스의 200억원대 비자금 조성 ▦계열사 자금 800억원대의 밀반출 등 모두 1,0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투서는 의혹을 제기했다. 박 상무는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의 비리 의혹에 두루 연루돼 있다. 이중 박 회장의 비리의혹은 그가 지난 20여년간 위장계열사 태맥을 통해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것. 최근에는 이 회사의 소유권(전 동양맥주 사장 이영길씨를 대표로 앉혀 차명 관리함)을 250억원에 팔아 이씨 명의의 차명계좌로 위장분산시켰으며 박 회장의 친아들인 박 상무가 이 작업을 주도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또 박 회장이 두산그룹의 경비용역ㆍ건물관리업체인 동현엔지니어링을 심복인 이종범 사장에게 맡겨 20여년간 200억원대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과 박 회장이 과실로 부도를 낸 일경개발을 그룹에 편입시키는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통해 175억원 이상의 부실을 두산기업(이후 두산산업개발에 강제합병)에 떠넘겨 두산기업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내용도 투서에 포함됐다. 한편 박 부회장은 박 상무와 함께 미국 위스콘신에 뉴트라팍이라는 유령회사를 설립, 계열사 자금 870억원을 현지로 밀반출한 뒤 해당 회사는 껍데기만 남긴 채 밀반출 자금을 빼돌렸다는 의혹이 투서를 통해 폭로됐다. 그는 또 박용욱 회장을 통해 넵스라는 위장계열사를 운영, 두산산업개발의 1,000억원대 공사를 수의계약형태로 5년간 독식했으며 이 과정에서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도 함께 샀다. 박 부회장은 이밖에도 두산그룹 계열사인 엔세이퍼에 재계 오너급 지인들의 자금을 투자시킨 뒤 100억원 가량의 손해를 보게 되자 이를 갚기 위해 그룹의 돈을 동원해 80억원대의 가격으로 해당 업체를 매입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입력시간 : 2005/07/2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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