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구제금융안 부결 쇼크] 유가 폭락…WTI 배럴당 96弗

지난주 종가 보다 10弗 떨어져 하루 낙폭 7년만에 최대


국제유가가 미 하원의 금융위기 타개를 위한 7,000억달러 구제금융 법안 부결의 여파로 배럴당 10달러 이상 폭락했다. 금융위기가 진정되지 않으면 경기침체가 가속화하고 석유 수요가 그만큼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감이 반영된 결과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는 지난주 종가보다 10.52달러(9.8%) 떨어진 배럴당 96.37달러로 마감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시장의 11월 인도분 북해산브렌트유도 전날보다 7.1달러 하락한 배럴당 96.17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유가하락은 NYMEX 사상 하루 낙폭으로는 가장 컸으며 하락폭 역시 지난 2001년 11월 이후 근 7년 만에 최대라고 불룸버그통신은 전했다. BNP파리바의 톰 벤츠 애널리스트는 “구제금융 법안 부결이 주식시장을 강타하면서 그 무게만큼 유가에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전망도 유가가 계속 하향기조로 갈 것이라는 데 무게가 실리고 있다. 국제유가가 7월 초 배럴당 147달러까지 치솟았지만 금융위기가 지속되면서 앞으로 경제위기가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MF 글로벌의 위기관리 담당 부사장인 존 킬더프는 “현시점에서 경제전망은 암담하기만 하다”며 “금융위기가 유럽까지 상륙했고 이제 에너지 수요의 마지막 희망인 아시아시장에서 석유수요가 지속될지에 대한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에도 불구하고 유가를 불안하게 할 요인은 상존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허리케인 아이크가 미 멕시코만 일대 유전지역을 강타한 후 정유시설 회복이 지연되고 27일 세계 4위 석유 수출국인 이란에 대해 유엔이 만장일치로 핵확산 작업 중단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국제정세가 심상치 않게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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