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재계 총수들 승지원 회동 "4대그룹서 회장 맡아줬으면…"

(좌부터)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전경련 차기회장,,, 정무구 회장으로 무게중심 이동,,, 이 회장 승지원 만찬서 고사 피력,,, 전경련 회장단 거의 모인 자리에서 말해,,, 사실상 어려울 듯… 정몽구 회장 맡을 경우 ‘임기 조건부 회장’ 가능성도 전망 -4대그룹에서 안 나올 경우 김승연 한화 회장 등도 거론 이번 승지원 회동의 성격은 친목 만찬 이었지만 사실상 차기 전경련 회장 선임건의 주요한 전기가 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이날 회동에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등 몇몇 주요 인사가 빠지기는 했지만 전경련 회장단 대부분이 참석해 차기 회장에 대한 논의가 자연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전경련 등 재계는 조석래 회장의 뒤를 이를 차기 회장으로 4대 그룹에서 맡아 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도 회장단들은 이 같은 의사를 이건희 회장에게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고사 의사를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등 여러 사정으로 인해 회장직을 수락하기가 쉽지 않다는 뜻을 전한 것이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전경련 회장직을 맡을 가능성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며 “이 같은 이 회장의 의중이 이날 만찬에 어느 정도 전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삼고초려가 아닌 백고초려라도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전경련 회장단이 모인 자리에서 이 회장이 고사 의사를 밝히면서 사실상 이 회장에 대한 추대형식은 실현 가능성이 없어졌다. 이에 따라 4대그룹 가운데 차기 회장 후임으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쪽으로 무게 중심이 쏠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4대 그룹 가운데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전경련과 일정 거리를 두고 있고, 최태원 SK 회장은 나이 등으로 인해 가능성이 거의 희박하기 때문이다. 재계에서는 정 회장 등 4대그룹 내부에서 회장이 나올 경우 ‘임기 조건부 회장’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정 회장 역시 차기 전경련 회장에 부담을 느끼고 있어 ‘2년 만 회장직을 수행하겠다’는 등의 조건 아래 회장직을 수행할 여지도 적지 않다. 전경련 관계자는 “예전에 구자경 LG 명예회장이 18대 회장으로 취임 할 때 ‘꼭 2년 만 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고, 2년 뒤에 물러 났다”며 “임기 조건부 회장 수락도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한편 정몽구 회장 등 4대 그룹 내에서 회장이 나오지 않을 경우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등이 유력시 되는 분위기이다. 김 회장은 52년생이고, 허 회장은 48년생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4대 그룹 총수들이 회장을 맡지 않을 경우 비교적 젊은 회장으로의 세대교체도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젊은 회장이 전경련 회장을 못할 이유는 없다”면서 “이번 기회에 세대교체를 하는 것도 좋은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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