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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은 백화점 중심 성장 예상… 올 영업면적 14%나 늘어 주목
중국 등 해외 모멘텀 확보… 패션업종도 안정적 실적 기대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로 국내 증시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 투자자들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고 있다. 대외 환경의 변화에 따라 어제 올랐던 주식이 오늘 급락하는 하루살이 주가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안정적인 투자처라고 여겨지던 대형 우량주들마저 급등락하면서 투자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그렇다고 앞으로 시장상황이 회복될 기미도 없어 보인다. 오히려 올 하반기에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그리스, 스페인 등 재정적자로 허덕이는 국가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진 데다 미국경제의 회복 여부도 불투명하다. 게다가 세계의 굴뚝 역할을 자처하는 중국 역시 중앙정부가 긴축완화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지 않아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정보통신(IT), 자동차 등 글로벌 경기와 연동된 업종은 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하지만 아무리 급박한 상황이라도 대피처는 있다. 대외 환경에 민감한 증시라도 변동성이크지 않은 종목은 존재하기 때문이다. 글로벌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내수주 등 소비 관련주가 바로 그것이다.
전통적으로 경기 침체 우려가 나타날 때는 글로벌 경기와 무관한 소비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8월 유로존 위기가 부각됐을 당시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증시의 대표 종목들은 한 달간 10% 이상 하락했지만 소비 관련종목은 오히려 상승하며 위기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방어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한 셈이다.
소비주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유로존 위기에도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된다.
음식료 업종은 대외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으며 하반기에도 10%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며 백화점 3사는 신규출점 등으로 매출 증가세가 뚜렷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전자, 자동차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한 투자가 불안한 현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은 소비주로 눈을 돌려보자.
최근 유럽 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올 상반기 자동차와 정보기술(IT) 등에 밀려 투자자들로부터 소외받았던 소비 관련주가 다시 빛을 발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주가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지난해 이후 코스피지수는 11% 떨어졌지만 음식료업종은 오히려 22.6% 상승하며 경기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 1995년 이후 주가 흐름을 봐도 대표적인 소비 관련주인 음식료업종은 시장 하락기에 단 한차례를 제외하면 모두 코스피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실제로 지난 1995~1997년 코스피지수가 63.4% 급락했을 때 음식료업종의 하락폭은 60%에 못 미쳤고 지난 2002년 코스피지수가 9.5% 떨어졌을 당시에도 하락폭이 3.5% 그쳐 약세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음식료 업종은 시장의 방향성과 상관없이 리스크를 관리하면서 시장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라고 평가했다.
음식료 업종은 올 상반기 전차(전기전자ㆍ자동차)군단의 상승 랠리에 소외받으며 3% 가량 오르는 데 그쳤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4월 한달 간 5.55% 상승하며 업종 최고 수익률을 기록했고 이달에도 1.91% 오르며 강세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음식료 업종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11.5배까지 상승해 밸류에이션 매력은 다소 떨어졌지만 일부 종목은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이기 때문에 투자 매력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CJ제일제당, 국순당, 대상, 사조산업, 동원산업 등이 PER 10배 이하로 상대적으로 주가도 낮은 수준이다.
국순당, 롯데칠성, 농심 등은 현재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이하로 주가가 청산가치보다 낮게 평가된 상황이다. PBR지표로 봤을 때 상승 가능성이 높은 종목으로 여겨지고 있다.
김민정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리온, CJ제일제당, 롯데제과, 롯데칠성, 농심 등 음식료 업종 상위 10개사의 올 상반기 영업이익 증가율은 8.8% 정도로 추정되는데 하반기에는 12.6%로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며 "앞으로 이익성장도 기대되기 때문에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은 종목들 위주로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통업종은 백화점 등을 중심으로 성장세가 예상될 것으로 평가된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대백화점, 롯데백화점, 신세계 등 백화점 3사는 올해 신규 출점과 리뉴얼을 통해 지난 2000년 이후 가장 큰 폭인 14% 가량 영업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정연우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롯데백화점이 영업면적을 15% 늘리는 것을 비롯해 현대백화점이 14%, 신세계도 11% 가량 확장에 나설 계획"이라며 "백화점은 고소득층의 매출 비중이 50%이상을 차지해 경기침체에도 비교적 영향을 덜 받는데다 영업면적 증가로 인해 매출 성장세가 뚜렷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롯데쇼핑(8.4배)과 현대백화점(9.5배)은 PER가 10배 미만으로 가격 부담도 없어 투자 매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패션업종은 안정적인 성장성이 부각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패션업종은 플러스 성장을 이어가는 등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비교적 강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국내 주요패션업체들은 매출 성장률은 평균 10% 수준에 달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의 변화로 인해 성장성이 예상되는 데다 해외 모멘텀도 확보했다는 분석이다. 남옥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국의 소비문화가 양질의 물건을 싼 가격에 사려는 합리적 소비에서 개인의 표현을 중시하는 가치소비로 변화해 패션업종의 성장 패러다임이 뚜렷해졌다"며 "중국 등 해외진출에서도 성공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 투자 전망이 밝다"고 설명했다. 현재 이랜드가 중국에 5,241개의 점포를 확보, 1조6,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거두는 등 중국에서 큰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중소 패션업체인 베이직하우스도 중국에서 성공적으로 뿌리를 내린 것으로 평가 받는다.
휠라코리아는 앞으로 중국시장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패션기업으로 손꼽힌다. 골프업계에서 인지도가 높은 타이틀리스트 용품을 앞세워 중국골퍼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리라는 평가에서다.
한섬과 신세계인터내셔널 역시 각각 현대백화점, 신세계 등 모그룹의 측면 지원 속에 성장세가 예상된다. 한섬은 올초 현대백화점 그룹에 편입되면서 신규 출점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PER도 9.4배 수준이어서 주가 상승 여력도 크다. 신세계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코치(COACH) 등 일부 해외브랜드 직수입과 관련 재계약에 실패하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였지만 생활용품, 화장품 등 판매 품목을 확대하면서 성장 기회가 높을 것으로 평가된다.
명품투자 상품 올 10% 넘어 컨슈머랩도 5~8%로 선전 소비 관련주에 투자하는 컨슈머펀드도 상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1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IBK자산운용의 컨슈머펀드인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A와 IBK럭셔리라이프스타일자C1이 각각 연초 이후 13.07%, 12.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또 우리자산운용의 우리글로벌럭셔리증권투자신탁1[주식]클래스A1과 우리글로벌럭셔리증권투자신탁1[주식]클래스C5도 나란히 연초 이후 11.85%, 11.75%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연초 이후 일반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이 평균 1.6%란 점을 감안하면 최대 8배를 웃도는 이익을 낸 것이다. IBK럭셔리라이프펀드는 루이비통과 크리스찬디올, 스와치 등 글로벌 명품업체에 투자하는 상품이며 우리글로벌럭셔리펀드는 명품시계 몽블랑으로 유명한 스위스기업 리슈몽과 명품패션업체 코피 등에 투자한다. 미래에세자산운용의 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증권투자신탁1(주식) 역시 연초 이후 9.92%의 수익률을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증권자투자신탁1[주식]종류직판F도 8.99%의 이익을 냈다. 아시아퍼시픽컨슈머어드밴티지펀드는 호주 최대유통업체 울워스(Wooolworths) 등에 투자하며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펀드는 애플, 스타벅스 등 글로벌 기업에 투자한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소비재는 전세계적으로 가장 중요한 투자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비교 우위를 지닌 컨슈머 기업에 대한 투자전략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나타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컨슈머랩어카운트 상품도 비교적 양호한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컨슈머랩어카운트 상품은 개인이 투자종목을 고를 수 있는 데다 매입 시점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커서 일괄적으로 평가하긴 어렵지만 5% 이상의 양호한 수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의 글로벌그레이트컨슈머랩은 연초 이후 약 5~8% 가량의 수익률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컨슈머랩은 펀드와 달리 1인당 금융소득이 연 4,000만원을 초과하는 경우 부과되는 종합소득과세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절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