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 및 원자재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의 수출 채산성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다음달 헨리 폴슨 미국 재무장관의 방중을 기해 서방 국가들의 위안화 추가절상 압력이 한층 거세질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 중국이 위안화 절상에도 불구, 지난 18개월 동안 수출 마진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도이치뱅크에 따르면 중국이 고정환율제도를 폐지한 지난 2005년 중반 이후 미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의 가치는 6.5%나 절상됐고, 수출상품의 주 원료인 원자재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중국 기업의 수출 채산성은 오히려 크게 상승했다.
특히 중국 전체 수출의 60%를 차지하는 섬유ㆍ기계 및 전자제품의 수출 규모와 마진은 위안화 가치 절상 이전 보다 오히려 더 상승했다. 환율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섬유 분야의 마진 증가율도 기존 3.5%에서 3.6%로 증가했다.
도이치방크의 이코노미스트인 마준은 "중국의 수출은 제품의 품질과 종류, 마케팅 분야에서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다"며 "특히 섬유, 기계, 자동차 부품 산업의 경우 가격 경쟁력과 이윤 등에서 중국의 수출경쟁력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FT는 이 같은 현상은 (그 동안의) 위안화 절상(폭)이 미국과 중국의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었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또 중국의 ▦임금 및 부동산 가격 상승 ▦중앙정부의 환경 규제 등도 수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UBS증권과 세계은행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국의 수출품목이 지난 10년 전 보다 다양해졌으며 수출가격이 최근 2년간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중국의 무역흑자는 1,775억달러를 기록, 3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외환 보유액은 1조663억달러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