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 이종격투기 대회를 주최하는 단체들이 이종격투기에 대한 비난 여론에 곤혹스러워하며 항변하고 나섰다.
지난 12일 레스토랑에서 열린 이종격투기 경기에서 선수가 경기 직후 숨진 사고로 이종격투기 전체가 위험성 논란에 휩싸이며 비난에 직면한 것.
국내 메이저 단체들은 이종격투기계에서도 안전문제를 지적받아온 레스토랑의 이벤트성 경기에서 벌어진 사고로 자신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메이저 단체들은 6월과 7월에 잇따라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 이번 사태가 흥행에 악재가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스프릿MC 대회를 주최해 온 ㈜스프릿코리아는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일부 언론및 인터넷에서 이종격투기의 위험성만 지나치게 부각되고 있다"고 "대부분의 큰 대회들은 안전장치를 완비해놓고 대회를 치르고 있다"고 밝혔다.
㈜스프릿코리아는 대회 출전 선수들에 대한 보험을 들고 있다며 매년 2천만원가까이 보험금을 납입하며 선수 부상시 만반의 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체는 레스토랑과 나이트클럽에서 열리는 이종격투기 경기와 다른 메이저대회를 구분해서 봐달라고 주문했다.
최근 대회 개최를 준비하고 있는 이 단체는 이번 사태로 이종격투기에 대한 인식이 나빠져 스폰서와 중계방송 등에 문제가 생길 것을 걱정하고 있다.
다음달 4일 국제 이종격투기 대회인 '글래디에이터FC' 주최측 관계자도 "프라이드와 K-1, UFC 등 해외 메이저 대회와 국내 대회에서 선수가 사망한 적은 한 번도없다"며 "이종격투기가 위험한 만큼 안정장치의 수준도 높다"고 주장했다.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출전하고 수준 높은 심판이 적절하게 경기를 끊어주면서선수를 보호하며 건강검진이 이중삼중으로 이루어져 위험도를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레스토랑에서 열리는 경기에서는 건강 검진이 부실하고 선수들이 초보자가 많다보니 이 같은 사고를 유발했다"고 강조했다.
사고가 일어난 레스토랑 이종격투기 경기에 관여했던 A씨는 "경기전 선수에 대한 정밀 검진이 이루어지지 않고 의사가 눈을 검진하는 수준이었다"고 말했다.
다음달 4일 개최 예정인 '코마 무신대회'를 주최하는 코마페밀리도 16일 "이종격투기에 대한 좋지 않은 선입관이 보편화할까봐 두렵다"며 "대회를 앞두고 찬물이끼얹어졌다"고 우려했다.
한편 사고가 일어난 레스토랑에서 이종격투기 경기를 주관해온 ㈜네오파이트는지난 14일 "많은 언론 매체들이 사건의 사실과 다른 부분을 보도하고 있다"며 "경기출전 선수들은 엄격한 테스트를 통해 선발하고 우수 심판진을 보유하고 있다"고 이번 사고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광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