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할리우드 21] 제임스 딘 일생 다룬 작품 나온다

[할리우드 21] 제임스 딘 일생 다룬 작품 나온다'...고안된 삶', 美케이블 TNT제작 父精갈구하는 청년시절... 내년 방송 아름다운 고독자였던 제임스 딘의 짧은 일생이 「제임스 딘:고안된 삶(JAMES DEAN: AN INVENTED LIFE)」이라는 제목의 TV영화로 만들어진다. 영화는 테드 터너 소유의 케이블TV TNT에 의해 내년에 방영될 예정으로 현재 LA서 촬영중이다. 딘 역은 무명의 TV배우 제임스 프랭크(22)가 맡았고, 연출은 50년대 딘과 함께 뉴욕서 연극과 TV배우로 활동했던 마크 라이델 감독(헨리 폰다의 유작 「황금호수 위에서」 연출)이 맡았다. 그런데 딘의 얘기는 이미 1994년 마이클 맨 감독이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기용해 제작하려다 당시 디카프리오가 어려 1~2년 기다렸다 만들기로 했다가 무산된 바 있다. TNT 제작의 이 영화는 딘이 9세때 어머니가 사망하자 자기를 버린 아버지를 찾아 그의 사랑을 확인하려고 몸부림치는 과정을 그리게 된다. 딘의 주변사람들은 그의 과격하고 우울한 성격 형성은 자기를 몹시 사랑했던 어머니의 죽음과 아버지로부터의 버림받음에 의해 크게 좌우됐을 것이라고 얘기한다. 딘은 1931년 2월8일 인디애나주 매리온에서 치과기공사인 아버지와 시를 쓰는 어머니 사이의 외아들로 태어났다. 그의 풀네임은 제임스 바이런 딘. 중간이름은 어머니가 시인 바이런의 이름을 따 붙인 것이다. 어릴때 가족이 LA로 이사했으나 어머니가 암으로 사망하자 딘은 아버지에 의해 인디애나 페어마운트의 고모집으로 보내졌다. 중고교시절 딘은 학업성적은 나빴지만 운동과 연극에는 뛰어났다. 10년뒤 다시 LA로 와 UCLA를 다녔다. 이때 그는 극장안내원, 주차장안내원, 영사기사, 엑스트라 등 잡일을 하면서 배우가 될 꿈을 키웠다. 『연기를 하려면 뉴욕으로 가라』는 선배의 조언에 따라 1951년 뉴욕으로 가 잡일을 하면서 연극 「재구아를 보라」에 출연, 비평가들로부터 「재능있는 신인 탄생」이라는 평을 얻었다. 이어 TV와 연극에 잇달아 출연하며 호평을 받는다. 반항적 기질 때문에 감독과의 충돌도 잦았다. 명장 엘리아 카잔 등이 운영하는 액터스 스튜디오에서 공부하다 카잔에 의해 발탁돼 그의 영화 「에덴의 동쪽」(55년)에 주연으로 기용됐다. 「또다른 브랜도」라 불리며 딘의 명성은 치솟기 시작했다. 딘은 연기에 살고 연기에 죽는 식으로 극중 역을 몸소 살고 사랑했었다. 그는 연기에 대해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신경증세를 표현하는 가장 논리적 수단』이라고 말한바 있다. 50년대는 미국 역사상 최초로 10대가 분에 넘치는 풍요를 누렸던 시대. 10대들은 이같은 풍요에 까닭모를 반항으로 대처했는데, 그래서 이 시대를 반항아 「딘의 시대」라고도 한다. 이때 나온 영화가 니콜라스 레이 감독의 「이유없는 반항」(55년). 딘의 반항과 고독이 눈부시게 묘사된 10대의 바이블같은 영화로 딘과 공연한 나탈리 우드와 살 미네요가 모두 비명횡사, 저주받은 영화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딘이 죽은지 4주후에 개봉됐다. 딘의 마지막 영화는 조지 스티븐스 감독의 「자이안트」(56년). 록 허드슨과 리즈 테일러가 공연한 영화에서 딘은 허드슨 소유의 목장 잡역부로 나와 남의 부인인 리즈를 도둑고양이처럼 엿보며 탐냈었다. 딘은 1955년 9월30일 은빛 포쉐 스포츠카를 타고 시속 85마일로 달리다 중가주 파소 로블레스에서 다른차와 충돌, 사망했다. 당시 꽃다운 24세였다. 딘은 이글스의 노래처럼 『너무 빨리 살았고 너무 빨리 죽은』우리 시대 최초의 반항아였다. 한국일보 LA미주본사편집위원·미LA영화비평가협회원 입력시간 2000/08/14 18:54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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