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백화점 마케팅 차별화 눈길

롯데 "불황기…저가로 할인점과 경쟁"<br>신세계 "강남점 중심 고급화로 승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백화점업계가 매출 증대를 위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가운데 롯데백화점은 저가화 위주로 마케팅을 펴는 반면 신세계는 고급화 전략을 고수하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는 지난해말 일본 장기 불황기에 인기를 끈 중저가 패션브랜드 ‘유니클로’와 무인양품(無印良品) 등과 합작사를 설립, 백화점내에 별도 브랜드숍을 개설해 불황기 소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롯데는 지난해 하반기 선보인 목둘레가 자유롭게 조절되는 ‘롯데 컴포트 셔츠’를 선보였는데 앞으로 신사 셔츠뿐 아니라 니트, 스웨터, 카디건 등에 ‘롯데’ 자사브랜드(PB)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또 지난 가을 담당 바이어가 이탈리아에 직접 가서 6개월간 물량을 확보해온 ‘이탈리아산 여성 니트’ 직매입 상품도 기존의 백화점 수입 니트 가격으로는 저렴한 4만~14만원대로 차별화 상품중 하나다. 이에비해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을 중심으로 꾸준히 고급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 강남점은 백화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행사 매대를 다른 점포보다 훨씬 줄인 대신 그 공간에 쇼파, 탁자 등 고객 편의 시설을 강화했다. 강남점 멀티숍도 블루핏, 분더샵 등 수입명품급 브랜드를 한곳에 모았으며 지하 식품관도 테이크아웃 형태의 델리존으로 꾸며 타 백화점들이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VIP마케팅의 경우 고객 초청 맞춤대전을 열기도 하고 지난해 크리스마스에는 댄스파티, 게임 등을 마련한 파격적인 마케팅도 벌였다. 또 백화점 외에 호텔, 자동차, 은행, 카드 등 타업종 VIP고객을 한자리에 모은 제휴 마케팅 형식으로 ‘갈라디너’를 마련, 호응을 얻기도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불황기에 급성장하는 할인점을 비롯 아울렛, 드럭스토어 등 업태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전국적인 체인망을 갖고 있는 롯데는 할인점과 경쟁하기 위해 저가화 전략에 무게를 둔 것이며 할인점 사업이 주축인 신세계는 할인점과 경쟁하기보다는 고급화로 차별화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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