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설이후 집값 "정책혼선땐 급등 우려"

재건축값 들썩…지난해와 분위기 유사<br>"강남·용인 전세시장은 안정세 이어질듯"




“지난해 집값 반등이 고스란히 재연되는 것 아닐까?” 연초부터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아파트 값이 들썩이면서 설 이후 집값이 다시 급등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아직 겨울철 비수기에다 실거래가 신고제가 시작되면서 거래가 위축된 상태이지만, 구정이 지나면 건설업체들의 분양이 본격화 되고 이사수요가 움직이면서 다시 집값이 불안정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판교신도시 같이 시장을 자극할 만한 굵직한 변수들도 대기 중이다. 전문가들은 올 초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국지적인 불안이 나타나고 있지만 시장의 전반적인 관망세는 구정 후에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정부정책이 다시 한번 혼선을 빚는다면 지난해와 같은 집값 급등세가 고스란히 재연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은 “올 초 부동산 시장은 재건축이 불안한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판교 후광효과가 대형 아파트로 연결되며 집값 폭등을 일으켰던 지난해와 유사한 패턴을 보인다”며 “재건축 규제에 대해 정부가 강력한 의지를 가진 것을 확인시켜야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부동산 거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점은 종합부동산세 부과시점과 개별 공시지가 인상분이 공시되면서 매도자들이 압박을 느끼는 6월 전후가 될 전망이다. 지은용 하나은행 PB팀장은 “PB고객 중에도 아직 주택을 팔지 않고 상반기 내에 의사결정을 내리려는 사람이 많다”며 “설 이후 움직일 시장이라면 이미 움직임이 잡혀야 하지만 아직 매물도 없고, 매수세도 안 붙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만 강남과 용인 일대 전세시장은 당분간 안정세에 접어들 전망이다. 강남권에서는 도곡동 ‘도곡렉슬’ 3,002가구(2월)에 이어 서초동 ‘롯데캐슬클래식’ 990가구(5월) 등 입주물량이 1ㆍ4분기에 몰리고, 용인은 동백지구의 입주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재테크팀장은 “전세시장은 안정되겠지만 분양권 거래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소형, 임대 위주인 판교 분양이 분당ㆍ용인 일대 대형아파트의 오름세를 부추길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올해 주택시장은 2ㆍ4분기가 지나야 최악의 상태에서 벗어나 움직이기 시작할 것”이라며 “투기세력이 이미 주택시장을 이탈한 상태에서 취등록세, 보유세 부담은 실수요자조차 움츠러들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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