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전국위원회가 확정한 1인2표제와 여론조사 30% 반영에 대해 “솔로몬의 고사처럼 아들을 둘로 나눌 수 없는 어미의 심정으로 견인불발(堅忍不拔)하겠다”며 수용의사를 밝혔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견인불발은) 굳게 참고 견디면서 화를 빼지 않는다는 의미로 며칠간 심경을 대변하는 말”이라 한 뒤 “전국위의 결정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하지만 그는 “전국위에서 이해봉 의장이 비대위안을 상정하기만 하고 표결도 하지 않은 채 266명의 위임장을 의장의 뜻에 따르는 것으로 간주해 파기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서 “한 번 참으면 천하가 조용해진다는 생각에 지난번 대표 권한대행을 (황우여 원내대표에게) 이양한 것에 이어 이해할 수 없는 비대위안의 파기를 참겠다”고 덧붙였다.
전대룰이 확정돼 비대위의 임무가 끝났다는 지적에 대해선 “최고위원회의 대책기구로서 한나라당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전대를 치른 후 비대위가 한나라당의 재위상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 것이 목표다”라고 강조했다.
또 “비대위에 대한 폄하나 모욕적 언행은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