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돈 어디서구하나" 발동동

■ 주택대출 사실상 총량규제<br>은행 창구마다 항의전화 빗발 '대혼란' <br>부동산매매 실수요자 "계약파기" 우려<br>전문가 "서민 내집마련꿈 더 멀어질것"



"돈 어디서구하나" 발동동 ■ 주택대출 사실상 총량규제은행 창구마다 항의전화 빗발 '대혼란' 부동산매매 실수요자 "계약파기" 우려전문가 "서민 내집마련꿈 더 멀어질것" 정두환기자 dhchung@sed.co.kr 최원정기자 abc@sed.co.kr 김광수기자 bright@sed.co.kr 관련기사 • 시중은행 집담보대출 사실상 중단 • LTV·DTI 규제만으론 역부족 판단 • [일부銀 신규 주택대출 중단] 영업점 표정 • 주택담보대출 증가액, 11월 올 최고치 전망 • "일본식 버블붕괴 막으려면 연착륙 유도책 서둘러야" • 대출 총량제한 놓고 네티즌 '찬반논쟁' • 버블세븐 주택담보대출 '바늘구멍' 예상 “어느 은행의 대출 총량이 남아 있습니까. 국민ㆍ신한ㆍ우리은행은 대출 한도가 넘어 하나은행이나 농협으로 가야 한다는데 맞습니까.” 주택담보대출 총량 규제 소식이 전해진 17일 시중은행 창구와 부동산 중개업소에는 대혼란이 빚어졌다. 일부 은행에서 11월분 총량이 넘었다는 이유로 주기로 했던 대출을 중단하는 바람에 고객들의 항의가 빗발치는 한편 부동산 매매계약을 앞둔 실수요자들이 다된 계약을 포기하게 됐다며 금융감독당국에 불만을 터뜨렸다. 특히 국민과 신한은행 등 일부 대형은행이 대출 취급을 제한한다는 소식에 대출 가능 여부를 묻는 문의전화와 대출 제한에 대한 고객들의 항의전화가 빗발쳤다. 대출중단 소식을 듣고 급하게 일산 마두동 S공인을 찾은 김모(42)씨는 “다음주 잔금을 치를 예정이었는데 이미 신청한 대출도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일단 매도자에게 잔금지급일을 늦춰달라고 부탁은 해놓았지만 갑자기 수천만원을 어디서 빌리겠느냐”고 울상을 지었다. 일선 부동산 중개업소들은 이날 오전 법무사 사무소나 은행 지점들로부터 대출이 전면 중단됐다는 통보를 받은 후 급한 대로 아직 대출한도를 넘기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H은행 등으로 대출을 알선해주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울 중계동 신현대공인의 조용걸 사장은 “아침에 은행 지점에서 대출중단 연락을 받았다”며 “잔금시기가 임박한 매수자들에게 먼저 연락을 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일선 중개업소들은 대출제한이 연말까지 계속될 경우 시장의 혼란은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수도권 일대 아파트 매매 거래가 지난 9~10월에 집중적으로 이뤄져 오는 12월 이후 잔금 지급이 몰리는 탓이다. 서울 창동 북한산공인의 이영숙 사장은 “30평형대 아파트의 경우 적어도 5,000만~6,000만원의 융자를 얻어 구매하려는 수요자들이 대부분”이라며 “잔금 지급일 이전에 대출제한이 풀리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전격 중단은 우려대로 서울 강남보다는 강북 등 비(非)강남권 시장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강남권의 경우 이미 몇 개월 전부터 거래가 거의 끊긴 반면 노원ㆍ도봉구 등 서울 강북지역이나 일산ㆍ구리시 등 수도권 일대는 집값이 상승세를 타면서 활발한 거래가 이뤄졌기 때문이다. 특히 외곽지역 아파트 거래는 강남권과는 달리 대부분 집값 추가 상승을 우려한 실수요자들의 추격매수가 많아 대출중단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민간 연구소 관계자는 “대출제한으로 집값이 안정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오름세가 계속된다면 서민들은 손발이 꽁꽁 묶인 채 내집마련 꿈이 점점 멀어져가는 걸 지켜봐야 한다”고 우려했다. 반면 서울 대치동ㆍ도곡동 등 강남권은 이번 담보대출 중단 소식에도 별다른 반응이 없었다. 도곡동 W공인 관계자는 “이미 강한 대출규제를 받아온데다 거래도 거의 없었기 때문에 혼란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출이 안된다니 가뜩이나 뜸한 거래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오전까지는 문의전화만 몰리는 정도이지만 오후 들어 직접 창구를 찾는 고객이 늘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다”며 "특히 투기과열지구의 경우에는 기존의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적용되지 않는 마지막 날이어서 고객들의 항의가 거셌다”고 하소연했다. 입력시간 : 2006/11/17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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