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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韓流 뿌리 내렸다

해외수주 규모 4년연속 400억弗<br>누적 5,000억弗도 카운트 다운


국내 건설업체들의 해외건설이 제2의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해외건설은 연간 수주규모가 4년 연속 400억달러 이상을 기록하며 이제 한국경제의 새로운 성장 견인차로 떠올랐다. 또 국내 건설업체가 지난 1965년 첫발을 내디딘 해외건설시장에서 약 반세기 만에 수주 누적규모 5,000억달러 달성의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특히 초고층 등 세계 각국의 랜드마크 빌딩들을 우리 건설사의 기술로 시공, '건설 한류(韓流)'가 세계 곳곳에 단단히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휘청거리는 가운데 우리 경제가 해외건설 수주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30년 만에 도약의 영광을 재연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우리 건설업체들은 1980년대 초 중동 건설붐을 타고 중동 건설시장에 진출해 벌어들인 오일달러를 기반으로 한국경제 발전의 전기를 마련했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이날까지 국내 건설업체가 해외건설시장에서 수주한 계약금액은 468억달러다. 국내 건설사의 연간 해외건설 수주규모가 2008년 이후 4년 연속 400억달러를 넘어선 셈이다. 지난해 단군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라는 아랍에미리트(UAE) 원전 수주(186억달러)에 힘입어 연간 기준 사상최고 수주금액을 기록한 716억달러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중동 민주화운동 확산 등의 악재를 감안하면 작지 않은 성과라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업계에서는 연말에 수주가 예상되는 굵직한 프로젝트가 있어 올해도 수주금액이 600억달러에 근접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누적수주 규모는 지난해 말 4,210억달러에서 올해 말 4,800억달러로 커지게 된다. 내년 상반기 중에는 누적수주 5,000억달러의 금자탑을 쌓을 것이 확실시된다. 해외건설 수주 규모는 지난해 반도체ㆍ자동차ㆍ조선 등 전통적인 효자산업의 수출을 웃돌았다. 해외건설이 이미 한국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규모는 4,650억달러. 이 중 플랜트 수출금액은 645억달러로 전체의 13.87%다. 반도체(507억 달러), 선박(491억 달러), 석유화학(357억 달러), 자동차(354억 달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을 넘어 '선도'하고 있는 것이다. '건설 한류'는 전세계 곳곳에 족적을 남기고 있다. 세계 최고 높이의 빌딩인 두바이 '부르즈칼리파', 3동으로 구성된 호텔 꼭대기에 항공모함보다 큰 선박 모양의 구조물을 얹은 형상으로 유명한 싱가포르 '마리나베이샌즈호텔' 등이 국내 건설업체들의 작품이다. 한종효 신영증권 건설 담당 연구원은 "내년 해외수주는 사상최대 실적인 750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점진적으로 선진업체들이 선점하고 있던 공종에도 침투하는 성과가 늘어 세계시장의 국내 건설업체 점유율은 점차 높아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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