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환시장 '안정' 채권시장 '혼란'

외환시장-환율 세자릿수로 복귀…당분간 하방경직성 유지 전망<br>채권시장-대통령 "물가 안정" 언급에 국고채 3년·5년물 금리 급등


원ㆍ달러 환율이 일주일 만에 세자릿수로 복귀했다. 수급사정 개선으로 고점 대비 32원 내리는 등 ‘오버슈팅 장세’에 대한 조정양상의 흐름이 뚜렷하지만 달러 수요욕구도 강해 하방경직성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금리는 물가안정을 강조한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으로 급등세를 보이며 최근의 불안장세를 이어갔다. 2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달러당 5원90전 내린 997원20전으로 마감했다. 환율이 900원대(종가 기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4일의 997원30전 이후 처음이다. 고점인 17일의 1,029원20전 대비 32원 하락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지난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및 유동성 공급 등으로 금융경색이 다소 풀리면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누그러진 것이 달러 물량 공급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 대통령이 성장보다 물가안정을 강하게 언급한 부분도 환율상승 기대심리를 약화시켰고, 특히 외국인이 최근 들어 주식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이는 점이 수급안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외국인은 21일(800억원)에 이어 이날도 400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스와프시장 안정세도 환율하락에 일조했다. 정미영 삼성선물 리서치팀장은 “미국의 금리인하를 기점으로 국제외환시장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외국인의 주식 순매수 전환, 수출업체의 매물 공급, 투신권 달러 매수 마무리 등 일시적으로 꼬인 수급이 풀리면서 환율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기에는 주변 상황이 아직 만만치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홍승모 신한은행 과장은 “지난주 오버슈팅됐던 부분에 대해 조정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외국인의 배당금 역송금 수요, 정유사 결제 수요 등 하방경직성 요인도 건재하다”며 “당분간 1,000원선에서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외환시장이 안정세를 보인 것과 달리 채권시장은 극도의 혼란스러운 모습을 연출하며 금리가 큰 폭으로 뛰었다. 국고채 3년물과 국고채 5년물은 전일대비 각각 0.11%포인트씩 급등한 연 5.29%, 5.32%를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금리 기준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도 0.03%포인트 오른 5.33%를 나타냈다. 공동락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물가에 포커스를 맞춘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시장이 극도로 예민해지면서 금리가 급등했다”며 “4월 금리인하 기대감은 약해졌지만 면역성이 생겨 추가 조정을 받더라도 상승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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