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ECB, 기준금리 0.25%P 전격 인하


유로존 재정위기 불길 차단 FRB는 3차 양적완화 시사.. 이탈리아 재무장관 출신인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취임한 지 이틀만인 3일 전격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ECB가 기준 금리를 인하하기는 미국의 리먼브러더스 파산발 글로벌 금융위기 폭발 직후인 2008년 10월 이후 3년1개월 만에 처음이다. ECB는 3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정례 금융통화정책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1.50%에서 1.25%로 0.25% 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관련기사 3면 이번 기준금리 결정은 지난 1일 취임한 마리오 드라기 신임 ECB 총재의 취임 이후 첫 금융통화정책회의에서 내려진 것으로 당초 전문가들은 ECB가 이번 회의에서는 금리를 동결하고 다음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ECB가 예상을 뒤집고 전격적으로 조기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 든 것은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유로존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실시하겠다고 제안하면서 유로존(유로화 통용17개국) 재정 위기가 재차 확산된 것이 결정적 요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ECB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10월 4.25%인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뒤 지속적으로 인하하다 2009년 5월 1%를 끝으로 동결해왔다. ECB는 올 들어 지난 4월과 7월 기준금리를 각각 0.25% 포인트 인상한 이후 3개월 연속 1.5%로 동결한 바 있다. ABN암로은행 닉 쿠니스 수석 거시경제 분석가는 “올바른 결정”이라며 “ECB가 추가적인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추가 부양책에 한발 더 다가섰다.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나 낮추면서 모기지채권(MBS) 추가 매입 등을 통한 양적완화를 검토하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 벤 버냉키 FRB의장은 2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가진 올해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경제상황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면서 “실업률은 너무 높고 경제가 원하는 만큼 성과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필요하면 초 저금리 기조를 2013년 중반 이후로 연장하거나 모기지채권을 추가로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