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문화] 세계영역 넓히는 사진展 봇물

프랑스 파리 쥬드폼 국립미술관은 지난달까지 회화전시를 마감하고 앞으로 사진전시만 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파리시립미술관 역시 2년간의 보수작업을 마치고 2006년 사진전을 적극 유치할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세계 유수 미술관들이 사진전을 적극 펼쳐 보일정도로 사진예술은세계적으로 열풍이다. 그 영향력도 넓히고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 바람이 부는 것일까. 지난해부터 사진전문 미술관이나 화 랑 개관이 활기를 뛰었고, 올해는 전시실을 넓히는 사진전문미술관도 있을 정도로 사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4월에만 크고 작은 사진전시가 10건을 넘는다. 한달간 이렇게 많은 전시가 이뤄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지난해 6월 개관한 김영섭사진화랑의 큐레이터 최유진씨는 “관람자등 유동인구가 많은 인사동이라는 위치적 접근성도 있겠지만 관람자는 매회 느는 추세뿐 아니라 4번이상 사진을 구매하는 콜렉터들도 늘고 있다. 매회 평균 유료관람객은 100명이상인 것을 보면 사진에 대한 관심과 수요는 있다”고 말했다. 올봄 서울시내 화랑가에서 열리는 사진전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기금 소장 품들이 소개되는 것을 비롯해 일본작가, 국내작가 매우 다양함과 함께 깊이도 느낄 수 있는 전시들이어서 관심을 보인다. 특히 인생의 동반자며 작 업 파트너인 피에르와 쥘의 작품은 갤러리 세줄과 서울시립미술관 두곳서서로 다른 색깔로 전시돼 눈길을 끈다. ▦종로구 송현동의 백상기념관(02-724-2236)은 국내 사진작가 8명의 그룹전 ‘Looking Inside’ 인물사진전을 7일부터 13일까지 개최한다. 매체간에 혼합이 자유로워진 요즘 사진작가들의 인물 묘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자리로 김대수, 노정하, 박기숙, 박진영, 박병상, 신혜선, 오상택, 최광호씨가 참여한다. ▦서울시립미술관(02-2124-8960)은 ‘피에르 & 쥘 : Beautiful Dragon’ 전을 9일부터 5월16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연다. 이들은 다큐멘터리 성격의 인물사진에 특유의 감수성과 상상력을 회화기법 으로 결합시켜 사진예술의 새로운 장르를 만든 주인공으로 한국 소개는 이 번이 처음이다. 특유의 화려한 인물사진으로 패션 광고계에 두각을 나타내던 사진작가 피에르와 회화를 전공했던 쥘의 공동작업은 30년간 이어지고 있다. 장 폴 고 티에, 마돈나, 카트린느 드뇌브와 같은 유명인을 모델에서 무명의 일반인을 찍은 피에르의 초상사진에 쥘이 특유의 장식적인 붓터치의 페인팅 작업 으로 작품은 완결된다. 작품들은 동성애적 감수성을 고전적이고 바로크적인 양식으로 표현해내는 작업세계를 구축했다. 이번 전시는 1970년대 후반부터 지난해 최근작까지 대표작 68점을 보여주는 회고전이다. 이들의 작품에서 목격되는 남성성과 여성성의 애매모호한혼합, 혹은 그 경계의 불확실성은 작가 개인의 성정체성 문제의 연장선상에서 받아들여지고 있다. ▦서울평창동 갤러리 세줄(02-391-9171)에서는 프랑스 정부와 주한 프랑스 대사관 후원으로 8일부터 5월16일까지 프랑스 국립현대미술관기금 소장품순회전 ‘팝 컬처’전이 열린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사진작가 8명의 작품 26점이 소개되는 이번 전시는 프랑스 ‘사진의 달’행사의 일환으로 서울, 방콕, 싱가포르를 순회한다. 출품작가는 베티나 랭스, 오를랑, 피에르와 질, 플로랑스 파라데이스, 나타샤 르쉬에르, 장-폴 구드, 드니 다르작, 파스칼 몽테이으. 파라데이스는 가정의 일상적 장면들을 풍자적으로 그려내고있으며, 피에르와 질은 광고를 일종의 역설적인 상황으로 재현했다. 구드와 오를랑은 잡지 등의 매체서 끊임없이 띄워대는 미의 기준들을 소유 하고 싶어하는 여성들의 욕구의 흔적을 카메라에 담았다. ▦송파구 방이동의 한미사진미술관(02-418-1315)은 재독사진작가 천경우씨 의 고국전을 10일부터 5월22일까지 갖는다. 유럽 전역에 걸쳐 활동하고 있는 작가의 이번전시는 3년만의 전시로 작품시리즈 대표작으로 꾸며진다. 신작인 300 times, untitled 시리즈를 비롯하여 rememerbred, this appearance 시리즈다. 그의 사진은 몽환적이고 환상적이다. 장기간의 노출로 인해 사진 속의 초상이 군상은 인화지위에 마치 환영과도 같은 모호한 형태를 보인다. ▦종로구 신문로의 성곡미술관(02-737-7650)은 별관에서 문형민의 ‘Unknown Ciyt’전을 을 비롯해 강현주, 송하나 사진전을 20일까지 계속한다. ▦김영섭사진화랑(02-733-6331)은 일본작가 아리노 에이무의 ‘허실공간(Empty Space)’전을 지난 2일 오픈해 29일까지 한다. 사진 속 도시와 그 속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고독하고 쓸쓸한 모습을 담은‘도시와 인간’주제의 흑백 34점과 인간이 자연을 대상으로 행하고 있는행위를 고발한 ‘자연과 인간’주제의 컬러 10점이 전시된다. ▦사진전문화랑인 갤러리 룩스(02-720-8488)는 이원철의 ‘The Starlight(별빛)’전을 28일부터 5월4일까지 연다. 작품들은 호주에서 유학하던 중 촬영한 풍경들로 해가 진 후부터 일출전까 지의 밤풍경을 컬러사진으로 담았다. 촬영시간대가 주로 밤이기 때문에 인 공광에서 나오는 빛의 파장이 중요했다. 어떤 빛은 인공광원이지만 자연광 이 사라진 밤과 어우러져 ‘아름다움’과 ‘자연스러움’을 표출한다. ▦홍대앞 스타일 큐브 잔다리(02-323-4155)에서는 주명덕 사진전 ‘도회풍 경(Townscape)’이 30일까지 계속된다. 건물, 자연풍조경, 그리고 하늘이라는 세가지 요소를 묘하게 융합시켰다. ▦논현동 갤러리 컨템포(02-3444-0640)에서는 문순우씨의 ‘사진으로 말하 고 그림으로 기록한다’전이 25일까지 계속된다. 지난해 여름 홍수로 엄청나게 불어난 광포한 물살에 휩쓸려 바다까지 떠내 려온 온갖 나무둥치, 폐목들을 찍은 사진들이 소개된다. 박연우기자 <저작권자ⓒ 한국i닷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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