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공기업 신성장동력] 한국도로공사

자원개발 인프라 사업 등 진출 추진

한국도로공사는 지난 5일 이명박 대통령과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가 청와대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직후 말레이시아 고속도로청과 고속도로 관리·개발에 관한 정보, 기술교류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류철호(오른쪽) 도로공사 사장과 자파로 말레이시아 고속도로청장이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도로공사


류철호 사장

하이패스로 유명한 한국도로공사는 새로운 먹거리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해외사업에 임해왔다. 국내 건설물량이 줄어들면서 정부에서 공기업 해외진출을 활성화하는 정책을 썼으나 도로공사는 이미 차근차근 준비를 해왔기 때문에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도로공사는 지난 2005년 1월 사업개발실 내에 해외사업팀(9명)을 신설했고 이듬해 2월에는 베트남(2명), 인도네시아(2명), 스리랑카(1명) 등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 3곳에 5명의 직원을 파견했다. 이후 2008년 12월 해외사업팀을 해외사업처로 확대하고 2009년 7월에는 도로공사법을 바꿔 해외 투자사업에 참여가 가능토록 했다. 작년 7월에는 세계은행 사업인 베트남 도로망 기술감사를 수주했으며 작년 말에는 늘어나는 사업 규모에 따라 해외사업 조직을 1처2팀에서 1처3팀으로 확대 개편했다. 도로공사의 해외 추진전략은 단계적으로 마련돼 왔다. 첫 단계로 대ㆍ내외 환경, 해외시장 현황, 해외사업 관련 법률 및 제도를 분석하고 리스크 관리와 수익성 확보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2008년 '해외사업 추진을 위한 실천계획 구축 연구용역'을 수행했다. 이를 토대로 국내ㆍ외 건설시장의 변화 추이 및 공사의 내부 여건을 감안한 중장기 추진전략을 2009년 3월에 수립했다. 이를 통해 ▦선택과 집중을 통한 사업영역 확대 ▦공사 핵심역량 상품화와 글로벌 조직 및 전문인력 양성 ▦민간부문과의 상생을 위한 선도적 역할 제고라는 3대 해외사업 추진방향을 마련했다. 첫 시작으로 2009~2010년은 해외사업 구축기반을 마련했다. 해외사업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관련 법이나 제도를 정비했다. 기술컨설팅사업 참여를 통한 실적 및 경험 축적에도 나섰고 민ㆍ관 협력을 통한 상호 정보공유체계 구축했다. 올해부터 2013년까지는 '성장기'로 잡았다. 기존의 동남아시아 지역을 탈피해 미국과 중남미, 아프리카 등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투자사업을 운영하거나 유지관리 부문에 시범적으로 참여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아울러 도로공사의 강점인 지능형교통체계(ITS) 사업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후에는 민관 협력사업 모델을 확립하고 안정적 수익원을 확보하며, 자원개발과 인프라를 연계한 패키지 사업에도 진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도로공사는 이러한 목표 아래 이미 6년간 44건의 사업(78억원)을 수주했다. 아시아권 14만㎞에 이르는 도로를 개량하는 아시안 하이웨이 개발사업의 참여기반을 닦았고 이는 국내 건설사의 해외진출에도 활로가 되고 있다. 도로공사는 초기에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국내 유ㆍ무상 원조기관에서 발주하는 기술컨설팅, 전문가파견, 기술연수사업 등에 참여해 개도국 기술 지원과 국내 기업의 해외진출 지원 등 공적 역할만을 담당했다. 현재는 단순히 기술지원 방식에서 탈피해 운영관리(O&M), 감리(CM), ITS, 설계VE(경제성 검토), 민자사업 등 핵심역량 5개 분야 참여를 통한 사업 다변화를 추구하고 국내 민간기업과 공동 사업을 발굴해 수주로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앞으로는 민간부문으로의 파급 효과가 큰 자원개발 연계 패키지 딜(Package Deal)사업 및 민관협력(PPP)사업 등 민ㆍ관 합동사업을 적극 개발해 공기업으로서의 역할을 극대화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류철호 사장 "개도국 지능형교통체계 사업 등 주목"
오는 6월이면 임기가 끝나는 류철호 한국도로공사 사장은 지난 3년간 누구보다 해외사업 활성화에 주력해왔다. 류 사장은 "예전에는 해외진출이라고 하면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전부였다"며 "이젠 우리의 앞선 지식과 기술력을 전수받기 원하는 국가들의 모습을 보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세계 각국의 구애를 받고 있는데 특히 개발도상국에선 우리의 고속도로 건설기술, 하이패스로 대표되는 지능형교통체계(ITS) 운영기술, 그리고 3,500㎞에 달하는 고속도로를 국민이 24시간 안심하고 다닐 수 있게 하는 유지관리 기술에 주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류 사장은 "해외시장 진출로 도로공사 스스로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동시에 우리나라 민간기업이 해외로 나아가는데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공기업 해외진출의 표준모델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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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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