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결핵 후진국' 대한민국

작년 감염병 10명 중 4명꼴…신규 환자 4만명 넘어<br>수두·쯔쯔가무시증 뒤이어


지난해 신고된 감염병 환자 10명 가운데 4명은 결핵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신규 결핵 환자는 처음으로 4만명을 넘어서는 등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국가 감염병 감시 시스템(NNDSS)에 신고된 감염병 환자 9만3,119명 중 결핵 환자가 4만126명(43.1%)으로 가장 많았다고 30일 밝혔다.


결핵 외에는 수두 2만7,770명(29.8%), 쯔쯔가무시증 8,632명(9.3%), 유행성이하선염 7,541명(8.1%), B형간염 3,342명(3.6%) 순으로 신고가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결핵 통계를 작성한 2001년 이후 신고 환자 수가 4만명을 넘기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결핵 관리를 강화한 것이 환자 수 증가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결핵 환자 수는 1년 전인 2011년(3만9,557명)보다 1.4%가량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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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감염병 환자는 2011년 대비 5.7% 감소한 9만3,119명이었다. 인구 10만명당 184명꼴이다.

기후변화로 인한 질병 매개체 밀도와 활성도의 증가에 따라 쯔쯔가무시증은 1994년 감시를 시작한 후 가장 많은 8,632명이 발생했고 뎅기열도 2011년의 2배가 넘는 150명이 보고됐다. 뎅기열 환자는 모두 해외 감염으로 파악됐다.

백일해는 미국ㆍ영국 등 주요 선진국에서 청소년과 성인층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로 우리나라도 전남 지역 고등학교에서 집단발생이 확인되는 등의 여파로 전년 대비 39% 증가했다.

A형간염과 홍역ㆍ수두ㆍ말라리아 등의 급성감염병은 예방접종 증가 등의 영향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홍역은 국외 감염 2건이 있었을 뿐 국내 감염은 전무했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최신 진단법 발달과 철저한 감시 체계로 결핵 등 만성감염병 환자 수가 늘고 있는 반면 예방접종 증가, 위생 상태 개선 등으로 홍역 등 급성감염병 환자 수는 점차 줄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신고된 주요 해외 유입 감염병은 뎅기열ㆍ세균성이질ㆍ말라리아ㆍ파라티푸스ㆍ장티푸스 등으로 유입 국가는 필리핀ㆍ인도ㆍ캄보디아ㆍ태국ㆍ인도네시아ㆍ베트남ㆍ중국 등의 아시아 지역과 가나ㆍ적도기니 등의 아프리카 지역이 많았다.

송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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