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IT포커스 2009] <2>휴대폰

외산 단말기 공습… 내수시장 방어 과제로<br>스마트폰 시장 확대 여부 최대 변수로


국내 휴대폰 업계는 올해 전세계적으로 약 3억대 가량을 판매하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2009년은 호재 보다는 악재가 많은 한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 동안 진입 장벽 역할을 하던 한국형 무선인터넷 플랫폼 ‘위피’ 의무화 폐지로 외국산 단말기의 대공습이 예견되고, 세계 시장은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교체 수요가 크게 위축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내년에는 내수시장 방어와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라는 두 가지 숙제를 푸는 것이 휴대폰업계의 당면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산 단말기가 몰려온다= 올해 외국산 단말기들이 국내 시장에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7월 대만 HTC가 듀얼 터치폰을 내세워 국내 시장 시장에 상륙한 데 이어 이 달에는 미주지역에서 거센 바람을 일으켰던 리서치인모션(RIM)의 ‘블랙베리’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지만 이것은 전초전에 불과하다. 우선 위피 탑재 의무화 제도가 폐지되는 내년 4월부터 외산 단말기들이 봇물을 이룰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내수 시장 규모도 올해에 비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휴대폰 업계는 내수시장에서 약 2,300만대를 팔았지만 내년에는 휴대폰 교체 주기 지연 등으로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게다가 올 하반기 이후 시작된 이동통신사들의 마케팅 비용 줄이기도 시장에 부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기술 진화는 계속된다= 올해 휴대폰 시장의 화두는 ‘프리미엄’이었다. 이러한 추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 가운데 스마트폰 시장의 확대 여부는 내년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15만대, 올해 30만대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저조한 실적에 그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멀티미디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스마트폰에 대한 고객의 선호 역시 크게 증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의 T옴니아가 출시 1달 만에 2만대 판매를 넘어선 것이나, ‘햅틱 2’가 한 달이 채 안돼 1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 모두 그 가능성을 높여준다. 이러한 흐름은 글로벌 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실제로 ▦풀터치폰은 올해 6,400만대에서 내년 1억1,400만대로 ▦스마트폰은 1억7,000만대서 2억4,000만대로 각각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동메달을 잡아라= 올해 글로벌 시장은 노키아의 독주 속에 삼성전자가 2위 자리를 확고히 굳힌 반면, 3위 자리를 놓고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LG전자가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내년에도 이러한 ‘2강 3중’ 체제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소니에릭슨, 모토로라, LG전자는 ‘1억대의 덫’에서 벗어나 물량을 확대하는 것이 최대 관건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중국, 인도 등 신흥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삼성전자는 물량 확대와 수익성 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아야 하는 쉽지 않은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구글 등 최근 급성장한 신규 플레이어의 행보도 관심거리다. 휴대폰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 휴대폰 시장은 고가와 저가로 양극화되는 한편 기존 업체들과 신규 업체들이 대결하는 무한경쟁시대에 돌입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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