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정유업계 반응 "범용 휘발유 OECD 평균보다 싸"

■ 尹재정 "기름값·통신료 인하요인 충분"<br>원유 도입가는 우리가 비싸

정유업계가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이 우리나라 기름값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 세전 휘발유가격보다 비싸다고 지적한 데 대해 사실과 다르다고 거세게 반박했다. 정유업계는 9일 윤 장관이 OECD 세전 휘발유가격을 100으로 할 때 우리나라 휘발유가격이 113.2라고 말하자 "비교 대상이 잘못된 엉터리 수치"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윤 장관은 OECD의 옥탄가 95 휘발유와 옥탄가가 100 이상인 우리나라 고급휘발유 가격을 그대로 비교해 100대113.2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국내 휘발유 소비량의 99%를 차지하는 옥탄가 94 미만의 범용 휘발유 가격은 OECD 평균의 95~96 수준으로 오히려 더 싸다"고 지적했다. 비싼 국내 고급 휘발유와 OECD 범용 휘발유를 억지 비교해 국내 휘발유가 비싸다고 강변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비판이다. 업계는 이 같은 윤 장관의 발언을 최근 이명박 대통령이 유류세 인하 검토 발언을 하자 세수 감소를 막기 위해 높은 기름값 원인을 정유사 탓으로 돌리려는 상투적인 수법이 재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의 한 관계자는 "이전에도 기름값 논쟁이 붙을 때마다 재정부는 기름값의 절반을 차지하는 유류세에 비난이 쏟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유사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의도적으로 뿌리는 행태를 반복해왔다"며 "정유사 영업이익을 모두 합쳐 기름값 인하에 쓴다 해도 리터당 20원 내외의 인하 효과밖에 없다는 것은 국민들이 다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유업계는 OECD 국가는 산유국이거나 거대 정유사가 있어 한국보다 배럴당 1~2달러가량 싸게 원유를 도입하고 있다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시안 프리미엄 때문에 OECD보다 더 비싸게 원유를 들여오고 있지만 소비자가격은 오히려 더 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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