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이통사 '스마트폰 내비' 경쟁 후끈

KT '쇼내비' ·SKT 'T맵' 탑재 제품 속속 출시<br>매출 줄어든 내비업계선 "특허 침해" 소송 준비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을 속속 출시하며 '정면 대결'에 나섰다. 스마트폰 가입자들은 사실상 무료로 내비게이션을 이용할 수 있지만 기존 내비게이션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최근 아이폰용 내비게이션 '쇼내비'를 애플 앱스토어를 통해 선보였다. 쇼내비는 출시 이후 사용자가 폭주하면서 현재 한국 앱스토어 1위를 달리는 등 인기몰이 중이다. 쇼내비는 KT가 국내 업체에 의뢰해 개발한 것으로, 세계 최대 전자지도업체인 나브텍의 지도를 채택했다. 출시를 전후해 별도의 홍보활동에 나서지 않았음에도 아이폰 사용자들의 입 소문을 타면서 출시되자마자 서버가 다운되기도 했다. KT는 초기 시장 반응이 성공적이라는 판단 아래 조만간 안드로이드폰용 쇼내비 애플리케션도 선보일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02년 '네이트드라이브'를 출시하며 휴대폰용 내비게이션 시장에 일치 감치 뛰어들었다. 이후 네이트드라이브는 2007년 'T맵'으로 이름을 바꿔 SK텔레콤이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기본으로 탑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맵의 차별점으로 10년 가까이 축적된 경로 검색 데이터베이스를 꼽는다.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서버에서 최적화된 경로를 계산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날씨, 요일, 시간대 등 그 동안 축적된 각종 상황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걸리는 시간을 가장 정확하게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현재 SK텔레콤은 전용 위성항법장치(GPS)를 장착한 택시, 버스, 일반승용차 등 전국 2만여대의 차량에서 교통정보를 수집하고 있다. LG유플러스도 올 초 '오즈앤내비'를 선보이며 모바일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했다. 오즈앤내비는 실시간 교통정보와 유가정보는 물론 맛집, 여행지 등까지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도와 안전운행 데이터에 대해 자동 업데이트 기능을 제공하며 실시간 교통상황을 반영해 최적의 경로를 알려준다. 다만 월 5,000원의 이용료를 내야 한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잇따라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하면서 팅크웨어, 엠앤소프트, 파인디지털 등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전용 내비게이션에 비해 편의성은 다소 떨어지지만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데 큰 문제는 없어 거치형 내비게이션 시장과 충돌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사실상 포화 상태에 접어들었다는 점도 큰 부담이다. 실제로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1위 업체인 팅크웨어는 SK텔레콤의 T맵이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까지 준비하는 등 내비게이션 시장을 둘러싼 업계의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양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들이 스마트폰용 내비게이션 시장에 진출하면서 기존 내비게이션 업체의 매출 감소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현재 20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이 거치형에서 매립형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는 점 역시 고민거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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