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에도 인테리어 매장이 있지만 황 씨는 신문을 통해 알게 된 로이유리가 실제 설치된 모습을 보고 실측 상담을 받기 위해 논현동을 찾았다. 황 씨는 "몇 해전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는 동네 인테리어 사업자에게 벽지나 바닥재를 알아서 고르도록 했더니 품질이 좋지가 않아 후회가 컸다"며 "값을 더 주고라도 브랜드 제품을 쓰고 싶었는데 특히 이곳 전시장은 샘플이 아닌 실제 설치된 모습을 보고 제품을 고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했다.
2일 건자재 업계에 따르면 겨울철 추위가 본격화하면서 LG하우시스 '지인스퀘어', KCC '홈씨씨인테리어', 이건창호 '이건 브랜드 전시장' 등 제품의 실제 설치 모습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대형 전시장을 찾는 방문자수가 크게 늘고 있다. 지인스퀘어의 경우 10월 한달간 방문객수가 전달보다 700명 이상 증가한 3,700여명을 기록했다. 이달 들어서는 주말 일일 방문객수가 200여명을 넘어서고 있다. 보통 인테리어 비수기로 꼽히는 겨울철에 창호 교체를 원하는 일반 고객들이 브랜드 전시장을 찾으면서 오히려 방문자 수가 늘고 있는 상황이다.
개인 고객들이 건자재 브랜드와 성능을 직접 따지고 제품을 고르는 트렌드가 더욱 강화되면서 건자재 업체들도 발빠르게 B2C 마케팅을 활성화하고 있다. 한화L&C는 이달부터 '한화 홈샤시 Direct 무빙전시장'을 운영, 노후 아파트 단지에서 제품을 전시하고 시공상담도 벌이고 있다. 대형 트럭에 에너지 세이빙 하우스를 꾸며놓은 무빙전시장은 서울 압구정 은마아파트 등 20년 이상 된 아파트 120곳을 돌며 에너지 세이빙 창호에 대해 알리고 있다.
대림바스는 일일이 욕조와 세면대, 타일 등을 고르지 않아도 스타일만 결정하면 원스톱으로 새단장해 주는 다양한 패키지 상품을 구비했다. 연령대나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바스플랜'을 20여가지 패키지로 구성을 바꾸면서 올 상반기에만 관련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34.7% 늘었다.
건자재 업계에서는 노후 주택 비중이 증가할수록 개·보수 시장도 커져 B2C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주거실태조사'에 따르면 거주기간 5년 미만 가구 비중은 2005년 55%에서 2010년 52%로 줄어든 반면 10년 이상 가구 비중은 이 기간 26%에서 27%로 점진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각종 규제로 재개발·재건축 수주가 감소 추세로 돌아서 주택 거주자들이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인 주택 리모델링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이라는 예상된다.
대림바스 관계자는 "품질이나 디자인을 꼼꼼하게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는 만큼 리모델링시장 확대에 따른 건자재 시장 성장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