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즐거운 일터 1] 현대아산

수재민 지원 등 봉사활동 활발<br>"존경받는 기업이 즐거운 일터" 위안부 할머니 금강산 관광도

현대아산이 어려운 이웃들에 대한 사회 봉사활동을 통해 사원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이 회사 윤만준 사장이 최근 한 어린이 복지시설을 방문해 아이들을 위로하며 즐거움을 나누고 있다.


직장인들이 회사 다니는 맛을 느끼는 순간은 언제일까. 아무리 급여가 높고 선두를 달린다고 해도 사회적으로 지탄받는 부패한 기업이라면 일터가 행복할리 없다. 그런 점에서 현대아산 임직원들은 요즘 회사생활이 마냥 뿌듯하기만 하다. 최근 들어 경영진까지 발벗고 나서 사회공헌활동에 적극 나서면서 주위의 칭찬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대아산은 대북사업이라는 역사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사회적 책임이 무겁습니다.그만큼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임태빈 현대아산 경영관리본부장) 현대아산의 관광사업본부장인 김정만 전무의 경우 지난 20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강원도 인제와 홍천지역으로 급파됐다. 이재민들에게 제공될 1억원 상당의 구호물품을 전달하기 위해서 였다. 그는“강원도는 금강산관광의 관문이어서 관심이 남다른 데 이번 수해로 초토화된 것을 보고 지원에 나서게 된 것”이라며 “현대아산이 어려움에 처한 지역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어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현대아산은 또 올해 3ㆍ1절 행사 때 정신대로 강제 징용됐던 피해 할머니 60명을 초청해 금강산 관광을 실시했으며, 농가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정기적으로 강원도 주요 지역의 농산물 사내 구매 캠페인을 벌이는 등 소소한 일상 속에서 묵묵히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다. 회사의 사회공헌 활동으로 즐거운 건 일반 사원들도 마찬가지. 특히 여사원들은 직접 봉사활동을 위한 모임까지 스스로 만들 정도로 적극적이다. ‘초롱회’라고 이름 지어진 이 봉사단체에는 현대아산 여직원 46명이 참여하고 있는데 주로 소외계층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사랑 나누기에 나서고 있다. 이 모임 여직원들은 지난해 10월부터 매주 토요일 마다 ‘서울 시립 소년의 집’을 찾아 영유아들의 기저기를 갈아주고, 간식을 먹이는 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올 3월에는 이 시설의 초등학생 25명을 데리고 금강산 소풍에 나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또 연말에는 직원들의 애장품들을 수집해 바자회를 열어 수익금을 금강산관광특구의 사업소에서 근무하는 조선족 중국 동포들에게 격려금으로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초롱회의 한 관계자는 “직장이 사회에서 박수를 받는 훌륭한 기업을 인정받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며 “초롱회의 봉사활동은 바쁜 업무 속에서도 기쁨을 나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고 설명했다. 사장과의 맥주 캔 미팅 등 즐거운 대화로 정감 쌓아
'사장님 캔 미팅 한 번 하시죠.' 현대아산이 위치한 서울 계동 인근의 호프집에선 이 회사 윤만준 사장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그의 주변 자리에는 항상 젊은이들이 앉아 즐거운 표정으로 대화를 나눈다. 윤 사장이 기분이 날 때면 비정기적으로 갖는 이른바 '캔 미팅'이다. 지난 수년간 외줄을 타는 듯한 긴장감으로 남북경협 사업을 진행해 왔던 탓에 공식석상에선 과묵한 모습을 보여야 했던 윤 사장도 캔미팅에서만큼은 옆집 아저씨처럼 격의 없이 이야기를 주고 받는다. 최고경영자(CEO)가 사원들과의 벽을 허물지 못하면 현실과 동 떨어진 나홀로 경영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캔 미팅은 각 본부나 부서별로 돌아가며 진행되는데 때로는 윤 사장이 직접 제안할 때도 있고, 부하직원들로부터 미팅 신청이 들어올 때도 있다. 업무공간에선 어렵기만 했던 CEO를 술잔을 기울이며 편하게 마주 대하다 보니 사원들도 평상시 어려워 꺼내지 못했던 흉중의 말도 허심탄회하게 내놓곤 한다. 경영진과 화합의 장을 여는 건 캔미팅 뿐만이 아니다. 현대아산은 매년 봄, 가을마다 산행을 겸한 단합대회를 열어 사내 화합을 돕고 있다. 특히 대회후 뒷풀이 자리에선 빠지지 않는 막걸리 한잔은 직원들의 사기를 올리는 감로주로 통한다. 현대아산의 노지환 대리는 "회사도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공간인 만큼 아무리 업무조직이 뛰어나도 서로 인간적인 관계가 불편하면 좋은 직장이 될 수 없다"며 "캔미팅이나 산행후의 막걸리 파티로 사내 동료들간에 쌓인 정감은 그 어떤 복리후생으로도 살 수 없는 직장생활의 즐거움"이라고 자랑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