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의 금융위기로 미국의 지방정부들도 심각한 자금난에 빠졌다고 뉴욕타임스(NYT) 인터넷판이 1일 보도했다.
지난 2주간 월가 쇼크로 인해 채권시장이 문을 닫음에 따라 주(州)와 도시 할 것 없이 지방 정부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rh 있다.
수도 워싱턴의 경우 이미 건설에 착수한 덜레스 국제공항과 레이건공항의 터미널 확장 및 주차빌딩 공사비 지급을 위한 채권 발행을 보류했다.
몬태나주 빌링스시(市)는 응급실 신축에 들어가는 7,000만달러를 마련하는데 애로를 겪고 있고, 메인주 역시 도로 보수공사비 5,000만달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메인주는 빠른 시일 안에 돈이 돌지 못하면 일부 도로 및 다리건설 공사를 취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방채 시장의 마비는 그동안 지방정부가 비교적 싼 이자로 자금을 조달해온 시대가 끝났다는 신호로 비쳐진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제는 지방정부도 시장에 높은 확정금리를 주고 채권을 발행해야 하는 시대로 접어들었다는 얘기다.
결국 지방정부로서도 부동산 가치 폭락과 경기침체 때문에 세입이 격감한 상황에서 허리띠를 더욱 졸라맬 수밖에 없고, 이는 공공서비스 부실과 지역경기 불황을 가져오는 악순환으로 연결될 전망이다.
이미 일부 지방정부는 예산을 축소하고 공무원 임금을 삭감하는 한편 세금은 늘리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미국의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 규모는 150억달러로 지난해 동월 230억달러에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