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소매판매 부진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가 제기되면서 하락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83센트(1.4%) 내린 배럴당 58.0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6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44센트(0.8%) 떨어진 배럴당 57.50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지난주 석유재고가 감소했지만 지난달 소매판매가 예상외로 부진, 소비 지출과 내수 경기의 위축세가 풀리지 않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면서 하락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4월 소매판매 실적은 0.4% 감소해 3월에 이어 2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과 비슷한 보합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사전 예상치보다 저조한 것이며, 최근 일부 지표들의 호전에도 불구하고 아직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미 에너지부가 발표한 지난주 석유재고 동향에서는 공급량이 3억7,060만배럴로 463만배럴 줄었다. 블룸버그의 집계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석유재고량이 100만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전날 미국 석유협회(API)가 발표한 공급량은 313만배럴 감소해 작년 12월19일 이후 최대폭의 감소를 기록했었다.
에너지부의 자료에서는 또 휘발유 재고가 2억230만배럴로 415만배럴 줄었다. 이로 인해 6월 인도분 휘발유 가격은 2.36센트(1.4%) 오른 갤런당 1.691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주까지 4주일간 하루 평균 연료수요량은 1,820만배럴로, 1년 전보다 7.9% 감소하면서 1999년 5월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올해 석유 수요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했다. OPEC는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1일 평균 석유 소비량이 157만배럴(1.8%) 감소한 8,403만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달 내놓았던 전망치보다 15만배럴 낮은 수준이다.
한편, 6월 인도분 금값은 전날보다 2달러(0.2%) 오른 온스당 925.90달러를 기록했고 7월물 동(銅)값은 5.5센트(2.6%) 떨어진 파운드당 2.031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