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식 투자전략가인 우라가미 구니오(浦上邦雄)는 사계절이 순환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경기와 주가도 순환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과잉생산과 수요부진으로 기업들이 재고조정에 들어가는 시기가 겨울에 해당하는 것이라면 금융정책의 완화로 금리 하락이 이어지고 기업의 설비 투자 연기로 시중의 자금이 남아돌면서 유동성이 풍부해지는 시기는 봄이다.
금융완화와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경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하는데 이때를 여름으로 본다. 이쯤 되면 초과수요로 인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는데 당국은 금융긴축에 들어간다.
그렇게 되면 금리는 상승하고 증시도 타격을 입게 되는데 마치 바람이 스산해지기 시작하는 가을을 연상하게 한다.
최근 국내 증시 상황을 두고 금융장세가 도래하고 있다는 분석이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 재고율이 바닥을 보이고 있고 기업들의 투자 기피로 시중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사실에 미루어 볼 때 근거 있는 주장이라 생각된다.
/신삼찬 하나경제硏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