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녹내장 '비관통 여과수술법' 각광

항상 부작용이 문제가 됐던 녹내장 수술을 부작용 없이 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학계에 보고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바로 「비관통 여과수술」이다.한림대성심병원 안과 김찬윤 교수는 최근 대한안과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11명(15안)의 녹내장 환자에게 비관통 여과수술법을 시도해 만족할 만한 치료효과를 거두었다』고 밝혔다. 김교수는 『녹내장의 새로운 수술법인 비관통 여과수술법을 이용할 경우 기존의 치료법(부분층여과술) 후에 나타났던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기존의 부분층여과술이란 눈속에 구멍을 낸 후 그 곳으로 방수를 배출, 녹내장을 치료하는 방법. 그러나 수술후 저안압·얕은 전방(물이 너무 많이 빠져나와 일부분이 주저앉는 현상으로 각막과 렌즈가 손상을 받을 수 있다)·후기 안내염(수술후 눈속에 생기는 염증) 등으로 수술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랐고 이로인한 부작용 보고사례도 상당수 있어왔다. 하지만 비관통 여과수술법은 안구에 구멍을 뚫지 않는 방법으로 「섬유주데스메막」(눈에는 여러 장의 막이 겹쳐 있는데 그중 가장 안쪽에 있는 막)을 통해 방수를 배출함으로써 안압을 조절해준다. 김교수는 『지난해 10월 「아시아-오세아니아 녹내장학회」에서도 비관통여과수술법이 소개돼 전문의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면서 『전세계 전문의의 10%가 이 치료법을 이용할 정도로 보편화 되고 있다』이라고 설명했다. 김교수는 『수술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주요 합병증으로 섬유주스데스메막의 파열이 3건 있었지만 기존수술로 전환,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면서 『눈속의 염증을 동반한 경우 더욱 효과적인 치료법』이라고 덧붙였다.(0343)380-3835 박상영기자 SANE@SED.CO.KR ▶녹내장=눈에는 안압이라는 「눈속의 압력」이 있다. 안압은 눈속의 방수라는 물에 의해 결정된다. 눈속의 압력이 일정수준으로 높아지면 시신경이 눌려 죽는게 된다. 처음에는 평소에 잘 쓰는 신경이 아니어서 바로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시신경이 하나하나 죽으면 결국 시력을 잃는다. 결국 안압상승으로 시신경이 죽는 병이 녹내장이다. 전체인구의 0.5~3%가 앓고 있을 정도로 많고 실명원인의 2~3위를 차지하고 있다. 현재의 기술로 한번 죽은 시신경은 다시 살릴 방법이 없다. 치료의 핵심은 안압을 떨어뜨리는 것. 약물이나 레이저로 치료를 시도하지만 효과가 없으면 수술이 불가피하다. 김찬윤 교수가 비관통 여과수술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입력시간 2000/05/0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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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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