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대중 전 대통령의 병문안을 위해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한 이명박 대통령이 병실을 나서면서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의 손을 잡으며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있다. /손용석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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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오전 신촌 세브란스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병문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직후 맹형규 정무수석, 이동관 대변인과 함께 세브란스병원을 찾았다. 이 대통령은 김 전 대통령이 입원한 세브란스병원 20층에 도착하자마자 쾌유를 비는 기도를 한 뒤 의료진에게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게 “(김 전 대통령이) 충분히 일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경우를 많이 봐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여사는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병실 안으로 들어가 김 전 대통령을 만나지는 않았다. 이 대통령의 병문안 계획은 전날 내부 검토를 거쳐 이날 아침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김 전 대통령을 방문할 예정이었던 한승수 국무총리는 일정을 연기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이 대통령은 전직 대통령에게 최대한 예우를 갖추라고 수 차례 강조했다”며 “당초부터 직접 병문안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계속 시기를 조율해왔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7일 정정길 대통령실장을 보내 이 여사에게 "빠른 쾌유를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난을 전달했으며 7월16일에도 맹형규 정무수석을 보내 쾌유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이날도 세브란스병원에는 전현직 정치인과 관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김대중 정부 시절 안기부 기획조정실장, 청와대 정무수석 등을 지낸 이강래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병실을 찾았다.
또 김 전 대통령 재직 때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청와대 비서실장을 역임한 전윤철 전 감사원장, 문화관광부 장관을 지낸 김한길 전 의원 내외 등과 이재정 전 통일부 장관, 임태희ㆍ정의화 한나라당 의원 등도 이날 병문안을 다녀갔다. 방미 중인 정동영 무소속 의원도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하다는 소식을 듣고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