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한미은행 인수 2파전 압축

한미은행 경영권 인수전이 사실상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과 HSBC은행간의 경합으로 압축됐다. 13일 금융당국과 금융계에 따르면 한미은행 최대주주인 미국계 칼라일 펀드가 지문 36.6%를 공개입찰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한 가운데 SCB와 HSBC, 씨티은행, 테마섹펀드(싱가포르) 등 4개사가 인수 제안서를 접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가운데 씨티은행과 테마섹 펀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자세로 알려져 한미은행 인수전은 사실상 SCB와 HSBC의 경합으로 좁혀진 상태다. 금융당국의 한 고위관계자는 “칼라일의 한미은행 지분 입찰에서 SCB와 HSBC가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이 두 곳 가운데 SCB가 칼라일측에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자세한 입찰가격과 조건 등에 대해서는 공개할 단계가 아니다”며 “우선협상자를 선정하기 이전에 언제든지 협상파트너 측에서 새로운 조건을 제시할 수 있어 상황이 바뀔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칼라일은 지난 2000년 주당 6,800원에 한미은행 지분 36.6%(나중에 매입한 우선주 포함)를 4,890억원에 사들였다. 최근 한미은행 주가가 주당 1만4,000원을 넘어서고 있는 것을 감안할 때 칼라일 지분의 가격은 1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한편 이 관계자는 또 “칼라일측은 36.6%의 지분을 가지고 있지만 HSBC측은 한미은행 지분 50%이상을 확보해 완전한 은행 소유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 때문에 HSBC측은 칼라일이 절반이상의 지분을 갖지 못했다는 이유로 가격인하를 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에 따라 칼라일은 이미 9.8%의 한미은행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SCB측에 다소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관계자는 제일은행 지분매각에 대해서는 “아직 뜸이 덜 들은 것 같다”고 말해 한미은행처럼 빠른 시기에 매각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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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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