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청이 민영화를 앞두고 경영혁신 차원에서 추진하는 수 백억원대의 전사적 자원관리(ERP) 프로젝트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내외부에서 잡음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철도청은 지난달 24일 ERP 프로젝트의 우선협상대상자로 LG CNS를 선정했으나 한 달여가 지난 지금까지 본 협상을 진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당초 지난 15일부터 사업에 착수하기로 한 예정가 406억원의 철도청 ERP 사업의 추진 일정도 상당부분 지연되고 있다.
이는 당초 입찰 제안시 LG CNS측이 단독 응찰임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액센츄어, SAP코리아 등 협력사를 교묘히 사업에 포함시켜 평가를 받았다는 의혹을 입찰 경쟁 업체였던 삼성SDS컨소시엄이 철도청측에 제기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SDS측은 제반 수행능력을 모두 갖추지 못할 경우 컨소시엄을 구성할 수 있도록 돼 있는데 LG CNS는 단독응찰 형식을 빌어 실제로는 협력업체 인원을 대거 포함시킨 것은 문제가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이와 함께 LG CNS측은 응찰 당시 제안서에 ERP 사업에 투입되는 인력이 모두 자사 직원이라고 기재했으나 실제로는 협력업체 이외의 소속이 불분명한 외부 인력이 대거 등록이 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철도청측이 이에 관한 증빙자료를 요구하는 등 자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LG CNS측은 “(철도청 ERP) 제안서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며 “경쟁업체측의 이의 제기는 터무니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철도청의 한 관계자는 “현재 제기되고 있는 여러가지 의문점에 대해 해당 업체로부터 정확한 관련 자료를 요구해 세부적인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며 “조만간 진행될 가격ㆍ기술 세부 협상에 따라 정식 계약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