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월가] '다우지수 대표성' 논쟁 재연

다우지수에 대한 이같은 논쟁은 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지난 27일 『미 주가는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과대 평가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주식의 내재 가치를 파악하는 일이 더욱 어려워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재차 불거졌다.아시안 월 스트리트 저널은 30일 그동안 적잖게 지적돼 온 다우 지수의 문제점이 그린스펀의 지적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으며, 다우 지수에 의해 평가되는 주식시장 가치도 재고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다우 지수는 그동안 단지 30개의 초우량기업들의 주가를 근거로 산출돼 전체 주식시장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더욱이 나스닥 등에 상장된 상당수 기업들의 시가 총액이 다우 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시가 총액을 크게 추월, 다우 지수가 주식시장 전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기존의 문제점 외에 대표성 여부에도 강한 회의론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다우 지수에 비해 비교적 낮게 평가됐던 나스닥 지수의 비중을 한층 높여야 한다는 의견은 갈수록 폭넓은 공감대를 얻고 있다. 다우 지수에 대한 회의론은 다우 지수 편입업체와 비 다우 편입 업체들(나스닥 및 S&P 500 지수에 편입된 회사)의 시가총액 규모만 살펴봐도 쉽게 그 이유를 알 수 있다, 다우지수 편입 상위 10개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은 1,930억달러로 비 다우지수 편입 상위 10개 기업의 평균 시가총액 2,010억달러에 뒤진다. 또 시가총액 규모로 미국내 최대인 마이크로소프트(MS)를 비롯 시가 총액이 큰 상위 10개 기업중 5개가 나스닥에 상장돼 있다. 주가 상승률면에서도 다우 지수가 나스닥 지수에 크게 못미치고 있다. 지난 95년말 이후 현재까지 다우 지수는 117% 상승했지만 나스닥 지수는 162%나 크게 올랐다. 이는 나스닥 지수가 오히려 다우 지수보다 주가상승에 기여한 측면이 더 크다고 판단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함께 나스닥 지수에 편입된 회사들의 시가총액은 모두 2조1,000억달러로 다우 편입 시가총액과 엇비슷하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다우 지수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전문가들은 『다우 지수에 편입된 회사들이 컴퓨터와 인터넷 등을 활용, 기업 볼륨을 키워나가면서 여전히 미 주가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적지않은 월가 전문가들은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 시장을 평가하는 기준으로 다우 지수 대신 나스닥이나 S&P 500 지수를 참조하는 경향이 늘어나고 있다』며 다우 지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용택기자YTLE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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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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