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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두 개의 중소형주 펀드가 상반된 전략으로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시중 자금을 빨아들이고 있어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두 펀드의 책임자를 각각 남성과 여성이 맡고 있어 성 대결에서 누가 우위를 점할지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펀드 규모가 너무 커져 판매를 중단했다가 최근 재개한 삼성중소형FOCUS는 지난해 중소형주 분야에서 '황제'의 자리에 올랐던 펀드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이 펀드의 설정액은 2,561억원, 설정 후 수익률은 43.40%이다. 지난 2007년 9월 설정 이후 전 구간에서 벤치마크 수익률을 초과 달성한 이 펀드는 8월까지 3,200억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며 중소형주 펀드 전성시대를 주도했다.
민수아(사진 왼쪽) 삼성자산운용 밸류주식운용 본부장이 이끄는 이 펀드는 대형주로 성장할 수 있는 중형주에 투자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편입 종목도 LIG손해보험∙현대위아∙넥센타이어 등 주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중대형주 위주로 구성돼 있다. 민 본부장은 "업종 내 시장점유율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중형주에 투자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거래소에 상장된 종목이 많이 편입된다"고 말했다.
반면 KB중소형주포커스펀드는 올 들어 높은 수익률을 올리며 새로운 챔피언으로의 등극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30일 설정된 이 펀드는 연초 후 국내 주식형 펀드의 환매 태풍에도 최근까지 1,089억원을 끌어모으며 주목을 받고 있다. 설정 후 수익률도 19.24%로 매우 우수하다.
이 펀드는 철저히 시가총액 2조원 미만 종목에만 집중한다. "대형주가 펀드에 포함되면 중소형주 펀드 본연의 색이 안 난다"는 게 이 펀드의 책임자인 최웅필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사의 생각이다. KB운용의 대표펀드 '밸류포커스'의 매니저이기도 한 최 이사는 "성장 가치주에 투자한다는 면에서 밸류포커스와 전략이 같지만 밸류포커스에서 담지 못하는 소형주를 담을 수 있다는 게 차이"라고 설명했다. 3월 기준 이 펀드 상위 편입 종목은 드래곤플라이∙코오롱인더∙유진테크∙한솔케미칼∙우리파이낸셜 등으로 꾸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