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을 나서 서소문 방향으로 발걸음을 돌리자마자 동남아 음식 특유의 향료 냄새가 코 끝을 자극한다. 시청역 1번이나 12번 출구를 나와 서소문 방향으로 걸어서 1분, 동림빌딩 1층에 지난 19일 문을 연 베트남 쌀국수 전문점 `호아빈`시청점에서 풍겨 나오는 향이 매장 문을 들어서기 전부터 손님을 맞이한다. `호아빈`이란 베트남어로 꽃병이라는 뜻이다.
`웰빙`바람을 타고 매니아층이 급속도로 늘어나는 베트남 요리의 인기를 반영하듯, 오픈한 지 며칠도 채 안됐지만 점심 시간이면 매장 밖으로까지 길다랗게 이어지는 직장인들의 행렬을 볼 수 있다. 베트남 전통의상인 `아오자이`를 입은 여성들의 사진과 창가의 대나무 장식 정도 외에는 별다른 군더더기가 없는 인테리어 만큼이나 깔끔한 맛과 가격이 시청역 주변을 오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잡기 때문.
지난해 10월 설립된 프랜차이즈 업체 ㈜비엣포코리아의 `호아빈`은 베트남 음식의 대중화를 위해 요리를 최대한 한국인 입맛에 맞추고 다른 업체보다 가격을 대폭 낮춘 것이 특징. 동남아 향료에 적응하기 힘들다면 순한 맛을, 자극적인 향신료 맛을 느끼고 싶다면 진한 맛을 택하면 된다. 가격도 양지ㆍ차돌쌀국수 작은 사이즈가 5,500원, 볶음면은 6,000원으로, 불황으로 얇아진 직장인들의 지갑에 부담이 되지 않는다. 맛의 표준화를 위해 쌀국수의 기본이 되는 육수와 식자재는 본사에서 직접 공급하므로 어느 매장에서나 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도 호아빈이 내세우는 특징 가운데 하나.
시청점은 본점인 일산점에 이어 두번째로 문을 연 직영 매장. 최근 첫 가맹점인 신촌점도 문을 열었다. 시청점 (02)757-0025
<신경립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