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에셋플러스] 지점장의 마켓포인트-오승철 여의도 NH금융 플러스센터 법인지점장

글로벌 저성장 흐름 속 투자전략은

美 기준금리 인상 발맞춰 대형주 노려볼만


美 하반기 출구전략 본격화땐 대기업 고용·투자 확대하고
증시도 박스권 본격 탈출 예상

오너 3세 경영승계 마무리로 지배구조 리스크 해소 가능성
삼성전자(005930)·현대글로비스(086280) 매력



올해 세계 경제에서 주목해야 할 변수는 미국의 출구전략 시점이다. 러시아 사태나 유가 하락도 있지만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가장 큰 관심거리다.

최근 글로벌 경제 회복이 예상보다 더딘 것으로 나타나자 미국이 무리한 출구전략을 시행하면 미국은 물론 글로벌 경기회복의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의 출구전략은 올 하반기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글로벌 변수와 다르게 한국 경제는 또 다른 문제를 갖고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고령화 시대에 돌입한다는 점이다. 한국의 성장률과 내수산업에 중요한 변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적인 저성장 흐름에 인구 고령화라는 이중고를 겪는 한국의 자본시장에 어떤 투자전략으로 대응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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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대형주 위주의 적극적인 주식투자 전략을 펴야 한다. 대내외 거시적 환경에 의해 박스권을 탈출하지 못했던 국내 주식 시장이 박스권 탈출을 시도할 것으로 판단하기 때문이다. 시작점은 미국이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다. 이 시기에 맞춰 한국의 대기업들은 막대한 유보금을 활용한 투자에 나설 것으로 보이며, 이는 생산과 소비 증대로 이어져 건강한 경기 회복을 이끌 것이다.

그렇다면 올해 대형주 투자에서 관심있게 살펴봐야 할 대목은 뭘까. 지난해 대한민국 재계의 가장 큰 이슈는 '상속'이었다. 삼성은 삼성SDS, 제일모직(028260)의 상장을 계기로 3세들에게 주요 계열사들의 승계구도를 다졌다. 현대차(005380)그룹도 한전부지인수를 신호탄으로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계동시대', 정몽구 회장의 '양재동시대'를 지나 정의선 부회장의 '삼성동시대'로 가는 길을 열었다. 투자자들이 투자확대를 망설이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는 상속해줘야 할 상장사의 주가가 너무 오르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라고 생각한다. 투자확대와 신규 사업 진출 등으로 회사를 발전시키기보다 승계문제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시각에서 볼 때도 지배구조가 불안정하고 상속 중인 기업에 대해서는 투자를 꺼릴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기 어려웠다. 이것이 한국 증시가 지난해 박스권에 갇힌 이유 중 하나다.

하지만 올해 상황은 정반대다. 올해는 대기업의 경영승계가 마무리 되고, 3세들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오른다. 따라서 기업들은 막대한 사내유보금을 고용과 투자활성화에 사용할 것이다. 이후 생산과 소비로 이어지는 건강한 경기회복이 거래소 대형주들의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미국의 출구전략(금리 인상)을 위험 요소로 판단할 것이 아니라, 대기업들의 경기 전망을 바꿔줄 수 있는 투자확대의 계기로 생각해야 한다. 여기에 3세 경영 승계가 마무리되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와 현대글로비스 등 대형주의 투자매력이 크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부가 제2의 전성기를 이끌 것이다. 올해 D램 수요 24.5% 성장, 공급 24.6% 성장으로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과잉이 해소돼 가격이 안정화되고 계절적 성수기가 겹치는 하반기에 최고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차그룹의 자동차운반선 사업의 한계를 탈피해 해외물류 사업 등 종합 물류회사로 탈바꿈하고 있다. 유럽의 물류 기업 등을 인수하는 등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 하고, 진입장벽이 높은 해외 물류 사업에서 두드러진 성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또 현대자동차그룹의 3세 경영 시작이 현대글로비스에서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그룹 차원에서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올 한해 가장 주목할 만한 기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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