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국정원, 보수 사이트 글 조직적 대량 유포

야 의원 법사위서 주장

국정원이 보수 성향의 사이트나 블로그·트위터 등에 올라온 글을 자동전송프로그램을 통해 인터넷에 대량 유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야당 의원들은 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개인의 일탈행위라는 국정원의 해명과는 달리 조직적 선거 개입 정황이 드러났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들이 분석한 국정원 트윗 2차 범죄일람표는 검찰이 2차 공소장 변경 내용을 토대로 작성된 것이다.


민주당 의원들의 분석결과 국정원 직원들은 '트위터 피드'와 '트위터 덱'이라는 '봇'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수 논객의 블로그와 트윗 글 등을 조직적으로 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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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야당 의원들은 하나의 계정에 글을 띄우면 미리 연결해 둔 유령 계정에 동시에 같은 글이 게시되도록 해주는 트위터 덱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국정원이 한꺼번에 수십개 에서 많게는 1,000개가 넘는 글을 퍼 날랐다고 공개했다.

야당 법사위 간사인 민주당 이춘석 의원은 "이 같은 방식으로 국정원은 조직적으로 댓글 사건에 개입했다"며 "이들이 연결해 놓은 사이트는 극우사이트와 박정희 추종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전해철 의원은 "지난해 11월26일 박근혜 후보의 단독 토론회 직후 국정원 직원들은 문재인 후보의 '북방한계선(NLL) 포기' 논란을 확대 재생산하면서 야당 후보를 종북으로 몰고 보수의 결집을 촉구하는 내용의 트윗을 대량으로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서영교 의원도 "박근혜 후보가 안철수 후보와의 양자대결에서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는 언론 보도내용을 무려 202개의 봇 계정이 한꺼번에 트윗을 날리기도 했다"며 "이런 방식들은 국정원 댓글녀 사건 이후 '게 눈 감추듯' 사라졌다"고 말했다.


김상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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