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日 종주국 위상 흔들리자 '견제'

日 종주국 위상 흔들리자 '견제' [韓·日 'PDP 틀허' 전면전 돌입]"2차전지등 차세대산업도 처진다" 위기감 때문인듯LG "통관보류 피해 크지않다" 초강경 맞대응 예고대화창구는 열어둬 특허협상 전격 타결 가능성도 LG전자의 PDP 패널을 대상으로 한 마쓰시타의 수입금지 요구는 한국과 일본 전자업계간 치열한 경쟁의 단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이미 반도체와 LCD 부문에서 한국에 추격당한 일본이 ‘종주국’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PDP 분야에서까지 밀리기 시작하자 이를 본격적으로 견제하기 위한 의도라는 해석이다. 여기서 밀릴 경우 앞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나 2차전지 등 다른 차세대 시장에서의 경쟁에서도 처질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했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이번에 타깃이 됐지만 머지않아 상당수 한국기업이 특허공세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마쓰시타 ‘선전포고’ 왜 했나= 마쓰시타와 LG전자는 상대방이 특허기술을 침해했다는 주장을 펼치면서 지난 8월부터 4차례에 걸쳐 ‘크로스 라이선스’ 협상을 벌였다. 마쓰시타는 LG전자가 열전도매체에 관한 특허 등 5건을, LG전자는 반대로 마쓰시타가 전극분할 특허 등 5건의 기술에 대해 각각 특허를 침해했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협상과정에서 양측이 서로 자신들의 특허가치를 높게 평가해줄 것을 요구하면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급기야 마쓰시타측이 수입금지 요구 등 전격적인 ‘선전포고’에 나서면서 전면전으로 치닫게 됐다. ◇PDP 특허분쟁 2라운드 돌입= 마쓰시타의 이번 제소는 4월 삼성SDI와 후지쓰의 특허분쟁에 이은 두번째 분쟁사례다. 이는 향후 폭발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PDP 산업에 대한 기술 주도권 확보전쟁이 전면적으로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2001년까지만 해도 일본이 세계시장의 97%를 독점했던 PDP 시장은 이후 LG전자와 삼성SDI 등 국내업체들이 급격한 설비증설과 기술개발에 나서면서 최근에는 약 50%까지 시장을 잠식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기업의 이 같은 추격을 따돌리기 위해 일본기업이 보유한 지적재산권에 근거해 사업진출 및 무역상의 장벽을 높이고 있다”며 “앞으로 반도체나 디스플레이ㆍ정보통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업체간 분쟁은 물론 국가간 통상마찰로 비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LG전자, 초강경 맞대응= LG전자 관계자는 “마쓰시타의 불공정한 이번 조치를 불순한 의도로 파악하고 ‘전면적’이고 ‘직접적’인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 도쿄 세관 및 법원의 향후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대응의 강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자원부 등 정부도 일본측의 불합리한 요구에 강력하게 대응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의 이 같은 판단에는 실제로 일본 세관측이 통관보유 조치를 취하더라도 피해가 크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전세계에 수출하고 있는 PDP 물량 중 일본 세관을 통과하는 물량은 월 100여대에 불과해 수출은 물론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도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한마디로 전세계 시장에서 맞대결을 펼칠 경우 마쓰시타측이 더 큰 곤경에 빠질 것이라는 계산이다. ◇향후 전망은= 업계에서는 이번 분쟁이 양측간 협상으로 문제가 해결된 삼성SDI와 후지쓰 경우와는 달리 감정싸움으로까지 번지고 있어 쉽게 해결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전세계 기업을 대상으로 치열한 기술경쟁을 펼쳐야 하는 상황에서 특허싸움에 매달려 무작정 시간을 낭비하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막후 협상을 통해 전격적으로 봉합될 가능성도 있다. LG전자측이 “상대방의 특허에 대한 이해적 입장을 견지하면서 특허협상 타결을 이뤄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으며 마쓰시타측이 보다 합리적인 자세를 보여주길 기대한다굅?밝힌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CJ투자증권도 이날 보고서를 통해 “마쓰시타의 수입금지 조치는 시장점유율 확대에 대한 경고성 조치로 보인다”며 “양측의 협상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진우 기자 rain@sed.co.kr 입력시간 : 2004-11-02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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