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컴퓨터 못하는 공무원 조기퇴출 시킨다

서울시가 전국 행정기관으로서는 최초로 공무원들을 대상으로한 컴퓨터 자격증제도를 도입하고 이를 근무평가에 반영키로 해 귀추가 주목된다.시는 9일 비용절감 등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오는 12월부터 전자결재제도를 일부 부처에서부터 시범 실시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컴퓨터 관련 자격증제도를 도입, 일정수준에 미달하는 공직자는 조기 퇴출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시는 이를 위해 4·5급과 6급이하 공무원 등 2개 군으로 분류, 사무자동화에 필요한 컴퓨터 관련 교육을 실시하는 하는 동시에 필기·실기시험을 매달 실시키로 했다. 이에따라 시가 매달 실시하는 컴퓨터 자격증 시험에서 일정수준 이상의 점수를 얻지 못하는 공무원은 공무원 조기감축 대상으로 분류돼 내년말부터 인력풀(POOL)로 배치된다. 시는 사무자동화시스템 조기정착을 위한 1단계로 다음달부터 본청 14개과에 대해 전자결재 및 전자문서유통 시스템을 시행키로 했으며 내년 3-4월부터는 본청 전부서에 대해 이를 시행할 방침이다. 시는 또 내년 9월부터는 시 산하 전부서에 대해 사무자동화시스템을 확대운영, 전자문서유통을 본격적으로 실시하는 한편 3급 이상 국장급 간부들의 서면결재를 가급적 줄여나가기로 했다. 사무자동화시스템이 본격적으로 가동될 경우 각종 지시사항은 물론 전자우편과 전자결재, 전자문서유통 등에 활용, 이제까지 대면결제로 인한 시간과 경비 등의 행정력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행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는 사무자동화시스템 조기정착을 위해 최근 청내 1,800여대의 컴퓨터를 근거리정보통신망(LAN)으로 연결하는 작업을 완료했으며 점차적으로 시청과 전산정보관리소, 자치구를 잇는 광역통신망(WAN)도 갖춰 나갈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사무자동화 시스템이 가동되면 컴퓨터를 다룰 줄 모르는 공무원은 근무환경에 적응할 수 없어 조기퇴출이 불가피하다』며 『현재 시가 추진하고 있는 사무자동화 시스템은 전국 행정기관에서 동일하게 운용할 수 있는 표준화 문제가 남아 있어 점진적인 보완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는 그러나 3급 이상 고위직 공무원은 시 행정의 특성상 정책결정에 따른 보충설명 등 대면결재가 불가피한 사안이 많은 만큼 3급이상 공무원에 대해서는 당분간 자격증제도를 유보키로 했다.【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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