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외환은행 매각으로 챙길 시세차익은 최소 3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론스타는 지난 2003년 10월 외환은행 지분 50.53%(3억2,585만1,714주)를 주당 4,254원씩 모두 1조3,800억원에 인수했다. 따라서 국민은행이 알려진 바대로 주당 1만4,000~1만5,000원선에 지분을 매입할 경우 론스타가 얻는 매각차익만 적어도 3조6,700억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물론 론스타가 매각대금의 10% 정도를 세금으로 낸다면 3조3,030억원의 시세차익을 남긴다.
하지만 서류상 외환은행의 대주주는 벨기에에 소재를 둔 ‘LSF-KEB 홀딩스’이다. 벨기에는 한국과 이중과세 방지협약이 체결돼 있으며 벨기에 소재 기업은 그 나라에서 세금을 내지 않는다. 세법상 주식 양도차익에 대해 세금도 물리지 않는다. 따라서 론스타는 외환은행을 팔면서 현행법상 단 한푼의 세금을 물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과거 뉴브리지캐피털과 칼라일도 제일은행과 한미은행을 각각 팔아 막대한 시세차익을 얻었지만 조세회피지역을 이용해 세금을 단 한푼도 내지 않았다. 얼마 전 방한한 엘리트 쇼트 론스타 부회장이 “매각차익의 일부분을 한국사회에 되돌려주겠다”며 사회공헌을 약속한 점을 감안해도 3년 만에 3조원 이상의 시세차익을 챙겨 돌아가는 셈이다.
론스타 측에서는 고리스크에 고수익은 당연하다는 논리를 펴고 있지만 매각 이후 ‘먹튀’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해외 사모펀드에 3조원 이상이나 되는 시세차익을 남겨주면서까지 과열 인수경쟁을 벌인 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등 국내 금융회사들에 대한 비난여론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