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코미팜 "매출 58억 기업이 시총 1,000억"

넉달만에 900억늘어 50위권 진입… 항암제 임상성공으로 주가급등

코미팜 "매출 58억 기업이 시총 1,000억" 넉달만에 900억늘어 50위권 진입… 항암제 임상성공으로 주가급등 올 상반기 매출액이 58억원에 불과한 코스닥 기업이 시가총액 1,000억원을 돌파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50위 안에 진입해 투자자의 눈길을 끌고있다. 지난 2001년 10월 코스닥시장에 등록한 업체 코미팜이 그 주인공. 최근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6월 160여억원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네달여 만에 9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항암제 후보물질(KML001)이 유럽연합암센터(EORTC) 2단계 임상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는 게 최근 주가 급등 배경이다. 코미팜은 등록 당시 사명이 한국미생물연구소였지만 최근 이름을 바꿨다. 지난해는 매출액 129억원과 당기순익 16억원을 기록했다. 20일 종가 기준으로 코미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66배로 48배인 NHN보다 높다. 성장성 측면에서 기대가 큰 코스닥 간판 인터넷주 NHN보다 향후 기업가치를 더 많이 인정 받고 있다는 얘기다. 코미팜측은 “유럽연합암센터가 2상 실험이 끝난 구체적인 내용을 2개월 안에 공개할 예정”이라며 “2상 실험 결과의 세세한 내용이 확인되면 3상 실험 계획과 향후 관련 예상 매출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용진 사장(사진)은 이와 관련, “ 2상 실험이 성공적으로 끝나 조만간 3상 실험에 들어갈 계획”이라며 “세계 제약업계의 사례에 비춰볼 때 2상 실험이 끝난 성분이 기술수출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다”고 강조했다. 결국 기술수출의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최근 시가총액이 급등하면서 시장에서는 주가 과열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대부분 증권사들은 코미팜을 아예 정식 분석 대상 종목에서 제외해 놓고 있다. 최근 주가가 현재 기업 가치 수준에 비하면 너무 높아 적정한 목표가를 설정하기 어렵다는 게 이유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가 이미 상품화에 성공해 관련 매출이 발생한 이후의 가치를 넘어선 상황”이라며 “정상정인 기업 평가 방법으로는 납득하기 힘들다”고 평가했다. 김희성 한양증권 연구원은 “2상 실험이 끝난 성분이 상품화에 성공할 가능성은 30~40%에 불과하고 3상 실험을 통과한다 해도 시장에 상품으로 나올 가능성은 70%에 그친다”며 “신약 개발 이후 상품화에까지 성공했던 팩티브의 경우 제조사인 LG생명과학의 상품화ㆍ마케팅 능력이 뛰어났지만 코미팜은 기술력만으로는 향후 제품과 성공 가능성을 낙관하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회사 측에서는 최종 임상 실험에 성공할 경우 미국과 유럽 등에 독자 진출할 수 있고 직접 상품화하지 않더라도 기술수출 단계만으로도 조 단위 매출이 가능하다고 하지만 이는 제약업종 현실을 지나치게 무시한 장밋빛 기대”라고 꼬집었다. 경기도 시화=홍병문기자 hbm@sed.co.kr 입력시간 : 2004-10-20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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