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남용 LGT사장 "통신3강 실현이 보상"

"허가취소는 정부정책의 실패가 아니다"

퇴진을 앞둔 LG텔레콤 남용 사장은 25일 전 사원에게 보낸 CEO메시지를 통해 "LG텔레콤이 정보통신부의 정책 목표인 통신 3강으로우뚝서는 것만이 정통부에 대한 은혜를 갚는 길이며 나의 퇴진에 대한 보상"이라고 강조했다. 남 사장은 이 메시지에서 "(동기식 IMT-2000) 사업권 취소라는 엄청난 결정을 내리기까지 정통부의 모든 분들이 온갖 방법을 다 모색했고 이런 파국을 막으려 애썼다"며 "이번 사태와 관련 일각에서 정부의 정책실패가 원인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으나 올바른 것이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정통부는 번호이동 시차제 도입, 접속료 제도 개선, 보조금 법제화 등 유효경쟁정책을 통해 LGT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며 "이런 정통부에 감사는 못할 망정 은혜를 배신으로 갚아서는 안되며 LGT가 3강으로 우뚝서는 것만이 은혜를갚는 길"이라고 역설했다. 동기식 IMT-2000 사업권 반납과 관련, 남 사장은 "허가당시 기존 주파수 대역이곧 고갈될 것이고 IMT-2000 주파수도 10년내 다 소진될 것으로 추정됐으나 기술발달에 따라 현재 LGT가 보유하고 있는 주파수만으로도 1천600만 이상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게 됐다"며 그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이어 "2㎓대역에서 사업을 개시하는 것이 과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길인지 주주책임을 진 경영진이 내려야 하는 합리적 의사결정인지 고민하게 됐다"며 "그결과 2GHz 대역에 투자하는 것은 주주와 통신사업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무책임한 의사결정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퇴임을 앞둔 소회에 대해 남 사장은 "돌이켜 보면 참으로 먼 길을 돌아 여기까지 온 기분"이라며 "그동안 비동기 IMT-2000사업권 탈락, 한솔엠닷컴 인수 실패 등 숱한 역경과 위기를 극복하고 성공적으로 회사를 키워온 것은 임직원들의 무한한 역량과 잠재력 덕분"이라고 술회했다. 한편 LG텔레콤은 25일 정통부의 3G 사업허가 취소 관련 청문회 이후 26일 오후나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어 퇴임하는 남 용 사장의 뒤를 이을 차기 경영진을 선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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