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 섭섭합니다."
아테네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결승에서 후배 김동문-하태권(이상 삼성전기)조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을 목에 건 이동수(30)-유용성(30.이상 삼성전기)조는 20일(이하 한국시간) 경기 직후 "우리나라 선수끼리 정상에서, 그것도 올림픽 무대에서 세계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1등을 가리기 위해 경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금메달을 양보했는데 기분은.
▲(이동수)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졌지만 후회는 없다. 시원 섭섭한 느낌이다.
자랑스러운 후배들과 선의의 경쟁을 펼친 것으로 만족한다.
시드니올림픽에서도 은메달에 그쳤었는데 아쉽지 않나.
▲(유용성) 먼저 동문이와 태권이에게 축하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시드니에서 은메달을 딴 게 아쉬움이 남아서 지난 4년 동안 아테네를 기약하며 앞만 보고 훈련해왔는데 또 좌절하고 말았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김-하조와 함께 한국 남자 배드민턴을 이끌어왔고 대표팀 최고참으로 끝까지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앞으로 계획은.
▲(유용성) 우선 좀 쉬고 싶다. 경기는 다 끝났지만 아직 계획을 생각해볼 여유가 없다. 며칠 푹 쉬고 그 때 가서 생각해보겠다.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