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8년 달러환율 급등으로 타격을 받았던 키코(KIKOㆍ통화옵션파생상품) 관련주 주가가 최근의 원화 강세와 실적개선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7일 코스닥시장에서 LCD 부품업체인 태산엘시디는 3거래일째 상한가를 기록하며 2,90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달 31일 사업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순이익이 3,892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고 밝히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태산엘시디는 2008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7,821억원, 253억원에 달했지만 키코 계약으로 7,682억원의 순 손실을 입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반도체 장비업체인 DMS도 이날 전일 대비 5.51% 오른 1만150원을 기록하며 200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1만원대를 넘어섰다. DMS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원ㆍ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키코주'로 불리며 주가가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업황이 호조세를 보이면서 키코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 정도로 호실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면서 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문현식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DMS의 올해 반도체용 '드라이 에쳐' 매출은 연초 목표치인 500억원보다 많은 650억원에 달할 것"이라며 "지난해 개발한 영상증폭관 관련 매출도 하반기부터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키코주인 심텍도 이날 DMS와 함께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심텍은 이날 전일 대비 3.64% 오른 8,640원을 기록했다. 심텍 역시 코스닥지수가 급등했던 2007년 1만6,000원대까지 올랐으나 금융위기 이후 2008년 10월에는 주가가 전년도 최고가의 10분의1에도 못 미치는 1,27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심텍은 메모리 호황의 직접적 수혜주"라며 "그러나 현 주가는 키코 리스크가 과도하게 반영돼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원ㆍ달러 환율이 1,550원을 넘어서지 않는 이상 순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며 그럴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