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6월15일] 아서 루이스


아서 루이스(Sir Arthur Lewis). 1979년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다. 역대 수상자 59명 가운데 유일한 흑인. 개발경제학을 개척한 선구자다. 서인도제도의 작은 섬 세인트루이스가 영국 식민지이던 1915년 세무공무원의 5형제 중 넷째로 태어난 그는 역경과 차별을 이겨낸 주인공이다. 일곱 살에 부친을 잃어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면서도 고교과정을 2년 앞당겨 마쳤다. 식민지정부의 말단 사무관으로 근무하며 독학한 지 4년 만에 장학금을 받고 런던경제대학(LSE)에 입학한 후부터는 늘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붙었다. 학부에서 대학원 박사과정까지 1등급 장학금 수령에서 흑인 최초의 강사 발탁까지. 산업경제학을 강의하던 그는 1945년 연구방향을 성장과 순환으로 돌렸다. LSE 경제학부 학과장 프리드리히 하이에크의 권유에 의해서다. 경기변동과 순환이론, 20세기 불황에 대한 관심은 식민지 출신이라는 정체성과 결합돼 저개발국가 성장이론 연구로 이어졌다. 개발경제학의 고전이라는 ‘경제성장론(1955년)’에서 그는 소득 등 외형 성장보다 물적ㆍ인적자원 확충, 기술 축적과 경제개발에 대한 의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1963년 기사작위를 받고 1979년에는 미국의 슐츠와 함께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것도 경제발전론의 틀을 세운 공로를 인정받아서다. 프린스턴대학 교수직에서 1983년 은퇴한 그는 1991년 6월15일, 76세를 일기로 눈을 감았다. 성장 요인으로 대외자본 도입의 필요성을 고려하지 않고 내수 중심의 균형성장만 강조하는 좌파적ㆍ비현실적 이론에 집착했다는 지적도 있지만 그는 1998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아마르티아 센(인도)과 함께 제3세계가 낳은 위대한 경제학자로 꼽힌다. 한국에서는 언제나 이런 인물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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