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인 선물매수 봇물 터졌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역사상 최대 규모인 1만6,00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선물지수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20일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은 1만1,854계약, 1조6,961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기존의 사상최대였던 지난 2007년 9월19일(1조5,613억원)의 기록을 3년7개월만에 갈아치운 것이다. 이에 따라 코스피200 선물지수는 전날보다 3.49% 오른 291.00포인트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이날 6월물 미결제약정이 10만3,476계약에 달했다는 점에서 외국인의 매수가 상당부분 신규로 이뤄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물매도 혹은 합성선물매도 거래가 동반되지 않은 만큼 헤지거래가 아니라 방향성(상방향) 매매라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선물을 대규모로 매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선물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지면 비싼 선물을 팔고 싼 현물(주식)을 사려는 차익 프로그램 매수세가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은 4,06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코스피지수를 다시 한번 최고치로 끌어올렸다.. 외국인의 매수는 지난 3월 일본대지진 이후 대규모로 이뤄졌다. 하지만 4월 들어서 차익매물이 늘어나며 다소 지지부진했는데 전날인 4월19일로 다시 순매수 반전에 성공했다. 전일 5,259억원(3,727계약)을 순매수한 후 이날은 다시 1조원 이상으로 매수규모를 확대한 것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차익실현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증시에 재유입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기술(IT) 업종 매수 등으로 업종별 순환매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당분간 매수기조가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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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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